한국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고 있는 외국인(?).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안선재(안토니오)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귀화, 본을 정하지 않았지만 화곡동에 줄곧 살았기에 「화곡 안씨」라고 주장한다.
떼제 공동체 수사로 지난 80년 5월 한국에 와서 현재까지 교수 수도자로서 살고 있는 안선재 수사는 지난 4월 15일 고 천상병 시인의 「귀천」(Back To Heaven)을 번역,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가 주관하는 제 12회 펜문학상 번역부문 상을 수상했다.
안 수사는 이것 말고도 지난해 이문열의 소설 「시인」을 번역, 제1회 한국 문학 번역부문 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구상, 김광규, 고은, 서정주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들을 번역, 한국 문학을 외국에 알리는데 일조해왔다.
안선재 수사는 『한국 시는 외국시보다 훨씬 서정적이어서 번역하기가 까다롭다』고 전하면서 『「세계화」란 말이 유행이듯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어 이 작업을 계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시인 신경림씨의 시들을 번역하고 있다는 안선재 수사는 『한국사람으로서 우리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번역문학도 엄연한 창작이기 때문에 그 공로를 인정받는 풍토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될 것』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안 수사는 『한국의 지성들이 외국의 문화인을 연구, 발표하는 것보다 정성을 들여 그들의 작품을 번역 소개하는 일이 더 중요할 것 』이라고 밝히면서 『그렇기 위해서 번역작업에 대한 사회 전체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70년대 고 천상병 시인이 기관에 끌려가 잔악한 고문을 당하고 쓴 「귀천」을 읽으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시인의 천사와 같은 마음을 접할 수 있었다는 안선재 수사.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외국 시보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한국의 시가 더 정감이 넘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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