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부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경배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였습니다. 이런 전통의 많은 부분들을 지금에 와서 찾아 볼 수 없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전통들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않는 사람이건 간에 다른 사람과 자신의 생활을 나누려고 모인 단체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오늘날 이런 단체들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는 구름처럼 몰려와 다른 사람들과 아주 가까이 살기는 하나 언젠가는 헤어질 때 영성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서로 스치면서도 미소를 잃은 채 관심 없이 쳐다보면서 서로 냉정하게만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소극적인 삶의 태도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나눌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공동체는 서로 형제적 사랑을 나누고 하나가 되는데 유익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가 그러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누구도 다른 형제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혼자서 신앙생활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요즘 다른 종교를 보면 대형화 기업화 되어 교세를 과시하는 경우를 우리는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외형이 크다고 이웃 사랑이 꼭 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공동체는 작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과 지역에서 공동체적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면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공동체의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 당수성령본당도 2005년 9월 23일 분당하여 교회 공동체가 크지는 않지만 지리적으로 지역 중심에 위치하여 공동체적 사랑을 실천하며 이웃 복음화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의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는 공동체의 이상적인 모습을 오늘을 사는 우리도 닮아 가야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또한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여 기쁜 마음으로 나눔의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이들이 공동체를 우러러 보았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당수성령본당 작은 공동체가 하나 되어 주임신부님의 사목방침에 따라 서로 한마음 한뜻이 되게 도와주소서. 또한 이를 통해 소공동체가 활성화 되고 작은 교회인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될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 이와 함께 교회봉사자 모두가 기쁘고 신명나게 봉사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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