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문화’는 인간 생명에 영향을 끼치는 현대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모든 분야들 사이에서 생명을 증진시킬 대화를 이어준다. 따라서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부터 이러한 생명의 문화가 자리 잡도록 힘써야 한다고 촉구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조차 신앙과 생명에 관해 윤리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을 서로 분리시켜 부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어, 그리스도교 신자 개인과 가정, 교회 공동체 안에서부터 생명의 문화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명의 문화를 세워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생명 가치에 관한 양심을 형성해야 한다. 양심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와 진리 사이의 필연적인 연관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즉 인간은 하느님에게서 존재와 생명을 선물로 받은 피조물이라는 진리를 인정할 때 자유의 남용을 막을 수 있다. 교육 활동 또한 양심의 형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교육 활동은 개인들이 더욱 더 인간적이게 도와주고, 충만한 진리로 이끌어주며, 각 개인 안에 생명 존중 정신이 자라나게 하고, 올바른 인격 상호간의 관계를 훈련시켜 준다.
또한 생명의 출발 단계에서부터 지니고 있는 가치와 성과 사랑, 혼인한 부부의 책임 있는 출산, 고통과 죽음에 대한 숙고 등 생애 모든 과정에서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생명의 문화를 세우고 활성화하는 데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가톨릭 지성인들, 특히 대학교와 생명윤리 관련 위원회 및 연구소, 매스미디어 기관단체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명문화를 지원할 더욱 중대한 사명을 갖고 있다.
아울러 생명의 문화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그 누구보다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여성들’이다. 어머니는 자기 안에 다른 인간 존재를 받아들여 보호하고, 자기 안에서 그 존재가 자라나게 해주며, 한 사람의 타인인 그 존재를 존중한다. 여성들은 자신 안에서 자라고 있는 새로운 인간 존재의 독특한 접촉을 통해,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서 열려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주게 된다. 교회와 인류는 바로 이러한 근본적인 공헌을 여성들에게 기대하고 있으며, 이것은 문화의 진정한 변모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생명살림 윤리백신 (19) 생명의 복음 (19)
현대사회 각종 문제 해결할 ‘생명의 문화’
발행일2012-03-18 [제2787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