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리에이션은 ‘갖은 양념’ 역할을 한다. 처음 만나는 신자들 간의 어색함을 깨고, 피정과 연수 등에서 갖는 긴장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손짓과 발짓으로 교리교육의 이해를 돕고, 흩어졌던 주의를 한곳으로 집중시키기도 한다.
레크리에이션이 빠져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지만, 레크리에이션을 사용하면 프로그램은 그제야 감칠맛을 낸다. 그렇다보니 레크리에이션은 교회 안 자유분방한 청소년·청년들에게 교리교육을 하는데 있어 필수양념으로 자리 잡았다.
수원교구도 청년사목에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다. 교구 청소년국 연구팀에 레크리에이션 연구팀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빛의 표현(Expression Of Shine)’이라는 이름으로 2001년 12월 설립된 레크리에이션 연구팀은 레크리에이션 가운데서도 ‘가톨릭 레크리에이션’을 창작하고 보급한다.
가톨릭 청년문화와 다양한 청년 전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뭉친 이들은 율동과 게임, 풍선아트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고심한다. 빛의 표현이라는 이름대로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세상의 빛을 이 세상에 전하고 찬양하기 위해 여러 몸짓을 만들어내며 평신도 사도직 활동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레크리에이션을 필요로 하는 본당에 파견되거나 본당 청소년축제, 청년축제, 교구 행사 및 레크리에이션을 지원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가톨릭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초급·중급 지도자연수를 1년에 한 번씩 열고 캠프와 주일학교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가톨릭 레크리에이션이라는 이름처럼 성경과 교리 내용을 기반으로 하며 레크리에이션 고유의 기능을 살려 재미있는 신앙교리교육을 실현한다.
레크리에이션의 기본을 배우는 초급 지도자연수 과정과 참가자들을 하나로 묶고 통솔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중급 지도자연수 과정을 마치면 일반 사회에서 통용되는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자격증도 가질 수 있다. ‘실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배운 가톨릭 레크리에이션을 직접 실습해보는 과정도 마련돼 있다.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일반 레크리에이션과는 차별화된 가톨릭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교리교사들과 함께 각종 사도직단체 봉사자, 레크리에이션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가톨릭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연수를 수료한 이들은 528명. 참여가 활발했던 예전에는 한 차수당 70여 명에 달했지만 청년 교리교사들이 감소하며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연수에 참여하는 인원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하지만 레크리에이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요즘, 사도직단체 봉사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고 소수지만 가톨릭 레크리에이션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연구팀의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건복 신부는 “레크리에이션은 웃음을 잃어가는 현대사회 안에서 긴장과 경직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육신 및 영혼의 건강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더욱이 가톨릭 레크리에이션은 하느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고 공동체의 일치와 단합을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올해 교구 청소년국이 진행하는 14차 가톨릭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연수는 3월 16~18일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진행됐으며, 실제교육은 7월 1일 교구청 지하대강당에서 예정돼 있다.
※문의 receos.cyworld.com 레크리에이션 연구팀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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