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중단과 평화적 해결 촉구 비상시국회의가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주관으로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비상시국회의는 정부가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 폭약을 설치하고 발파를 강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급박한 상황에서 열렸으며 천주교 측에서 황상근 신부(인천교구), 안충석 신부(서울대교구) 등 사제단과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사무국장 곽병월 수녀 등 수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개신교, 불교, 원불교 각 종단 성직자들과 방송인 김미화씨 등 사회 각계 인사, 강정마을 김정민 노인회장, 정영희 여성위원장 등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곽병월 수녀는 “공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을 받더라도 해군기지 건설 저지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저희 수도자들이 바라는 것은 끝까지 믿음을 갖자는 것”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온라인상에서 구럼비 바위 지키기 운동을 펼쳐온 김미화씨는 “해군기지로 지역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은 허구일 뿐이며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강정마을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비상시국회의는 박동호, 함세웅 신부와 김형태 변호사(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등 천주교 인사를 포함해 1594명이 서명한 결의문에서 “경찰력을 앞세워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려는 행위는 제2의 4·3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며 정부를 성토했다.
그러나 정부와 해군은 비상시국회의가 진행되던 7일 오전 구럼비 바위를 발파했다. 이에 제주교구 사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무서운 죄악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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