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우리에게 새 계명을 줬다. 바로 ‘사랑’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랑을 나누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는 의미다. 청각과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조영찬(41)씨에게 사랑은 ‘빛’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그이지만 그는 사랑 하나로 마음의 눈과 귀가 열렸다.
그에게 빛이 되어준 사람은 아내 김순호(39)씨다. 순호씨 역시 장애를 갖고 있다. 척추장애로 비장애인들에 비해 몸집은 작지만 영찬씨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 순호씨는 영찬씨에게 눈과 귀이고, 영찬씨는 순호씨의 사다리다. 서로의 부족함을 함께 채우며 살아간다. 두 사람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 잠깐의 헤어짐마저도 지체가 떨어져 나간 듯 아프고 그립다.
세계 최고 권위의 다큐멘터리 영화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에서 한국 최초로 장편부문 대상을 받은 멜로다큐 ‘달팽이의 별’(감독 이승준)이 22일 개봉한다. 영화는 달팽이처럼 오직 촉각에 의존해 세상을 보고 듣는 시청각 중복장애인 영찬씨와 척추장애인 순호씨가 만들어가는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부부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관객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가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제작 전부터 기획과 작품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한국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트라이베카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시네마 길드를 통해 올여름 미국 개봉도 확정됐다. 또한 국내에서도 2010년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개막작으로 상영, 관객상과 유니세프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하고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JIFF)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도 상영돼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달팽이의 별’은 일반 상영과 함께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과 음성해설을 삽입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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