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동화」시리즈 등 정갈하고 투명한 문체로 사랑받는 정채봉씨가 성서묵상집「간장종지」(샘터 간)를 펴냈다.
서울주보에 5년째 연재된 글들을 모아 김복태씨의 그림과 함께 엮은 이번 성서묵상집은 올초 최인호씨가 말씀의 이삭 1ㆍ 2「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를 펴낸데 이어 선보인 것으로 사제나 신학자의 성서 해석과는 다른 독특한 향기를 담고 있다.
「작지만 꼭 필요한」간장종지처럼 신앙생활에 깊이와 폭을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서에 기초를 두고 현실 세태를 재기넘치게 풍자한 단편들과 수도원 일기 2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들은 요즈음의 정치, 교육문제는 물론 젊은이들의 애정관 등을 성서말씀에 빗대어 저자 특유의 위트와 정갈한 언어로 쓰여졌다.
수도원 일기들은 저자가 실제로 수도원에서 생활했을 때의 일기들로 독자들로 하여금 수도원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맛보게 한다. 특히 개구장이처럼 천진한 마음으로 수도원의 모습을 묘사하는 글들은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샘터사ㆍ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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