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인 육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매 끼니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육체를 지배하는 정신을 살리는 데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서를 통해 병들어 가는 정신을 살려가야 합니다』
수원시 장안구 과장동의 10여 평 남짓한 지하실에서「우리도서관」이란 작은 도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원(베드로 ㆍ41 ㆍ수원 조원동본당)씨가 갖는 홍보주일의 의미는 남과 같지 않다.
매년 하루씩을 정해 홍보주일로 지내고 그날 하루만을 왁자지껄(? )하게 보낼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을 홍보주일로 살아간다는 자세로 신자들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는 김기원씨로서는 웬지 홍보주일 자체가 거북스러울 뿐이다.
『20세기는 물질이 세상을 지배했지만 21세기는 정신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량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김기원씨는 몇년 전 어느 잡지를 통해「한 해 우리나라 1인당 평균 독서량이 50페이지로 일본의 3천페이지에 비해 6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때부터 책읽기 운동이야말로 이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
김기원씨는 곧바로 자신의 창고로 사용하던 10여 평의 지하실에「우리도서관」이라는 도서실을 만들고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책을 빌려주고 읽을 공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장소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올바른 독서법을 모르는 이웃에겐 독서지도도 하고 있다.
지난해 준비기간을 거쳐 금년 1월에 수원시로부터 정식으로 문고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아 본격적인 도서관을 운영하기 시작한 김기원씨는 아울러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에게 올바른 독서지도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카운슬러대학과 독서지도자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우리 도서관」은 현재 김기원씨가 직장에서 퇴근하는 오후 2시부터 밤12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약 3천여 권의 각종 서적들을 갖추고 완전 무료로 책을 빌려주고 있다.
물론 겨울철 난방비와 도서 구입비, 전기세 등 운영에 따른 경비도 상당하지만 김기원씨는 자신의 도움으로 인해『한 권의 책이라도 가까이 하게 되는 이웃이 더 생긴다면 고마울 뿐』이라며 주위의 도움을 정중히 거절한다.
다만 보유 도서중 교회서적이 얼마되지 않아 신자들에게 좋은 책을 폭넓게 빌려줄 수 없어 아쉽다며 교회서적을 기증해 줄 신자들이 있다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기원씨는『하루 10분씩만이라도 교회서적을 가까이 하는 신자들로 가득 채워졌을때 한국교회는 그만큼 더 풍성해지고 영성적으로 한단계 높은 신심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