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그리고 홍보주일, 서울 반포의 방두순(베르나르도스 ㆍ42 ㆍ잠원동본당)씨 가정은 5월 가정의 달과 홍보주일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가정이라 할 수 있다.
「이웃과 함께하는 가정뉴스」란 캐치프레이즈로 7년째 가족신문 월간「비룡이네」를 발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96년 5월호로 지령 76호를 맞은「비룡이네」는 현재 발행부수 2백50부에 전국은 물론 해외에까지 독자를 두고 있다.
주위에서 가족신문 만드는 사례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한편 70호가 넘도록 장기 발행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4페이지 분량의 창간호로 출발, 현재 A4용지 크기 16페이지로 2백여 독자에게 선보이는「비룡이네」. 내용도 알차지고 지면도 증면되는 등 신문의 외형적 모습이 변화되는 동안 가족들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제호「비룡이네」의 장본인 방비룡(아우구스티노)은 창간호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이제 어엿한 사춘기 중2소년이 됐다. 동생 시레(로사)는 초등학교 6학년 꼬마 숙녀로 성장했다.
『가족 전체적인 면에서 가족신문의 제작 의미를 짚어본다면 가족 대화의 장을 자연스럽게 조성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비용이네 발행인 방두순씨는『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이고『아이들 학교 과제를 계기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가족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고 뿌듯함도 느낀다』고 밝힌다.
그 이유는 꾸준히 신문을 내놓음으로써「가족의 기록」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과 또한 친척 이웃은 물론 해외에 있는 이들에게까지 신문을 발송, 「이웃과 함께 한다」는 기존 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자긍심 때문이다.
매월 신문발행 1주일여 전 편집회의를 갖는 방씨 가족은 신문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부부, 부모 자녀간 대화의 기회를 갖게 되는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 방씨 가족은 무슨 일이든 네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같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주위에 비춰지고 있다. 방씨는 아이들 가정교사 몫까지 맡고 있고 비룡 ㆍ시레 두 아이는 자신들의 생활을 엄마 아빠에게 털어놓는데 어색함을 갖지 않는다.
『좁게는 우리 가족, 넓게는 친척들 사이에까지 대화 채널』이 되는것 같습니다. 매월 꼬박꼬박 소식을 띄우다 보니 친척들에게 매우 인사성 밝은 가정이 됐어요.
「비룡이네」편집장인 부인 이근자(가타리나)씨도 가족행사의 하나로써 아이들에게 추억꺼리로 남기고픈 마음에서 하는 작업이라 어려움은 느끼지 않는단다. 『발행 부수를 더 늘리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발송독자를 한정시켜야 한다는 것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들려준다.
창간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컴퓨터로 신문을 제작 한다는 것. 그래서 이근자씨는 앞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컴퓨터를 통해「비룡이네」를 전달할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지령 1백호가 될 때쯤 아이들만의 글을 묶어 책으로 낼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가정의 달을 맞아 발행인 방두순씨가 가족들과 함께 덧붙인 말이 있다. 「다른 가정에서도 가족신문을 많이 만들게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방씨는『대부분 이 일을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자동차가 탄력이 생기면 더 잘 달릴 수 있듯이 조금의 고비만 넘기면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 될 수 있다』며『가족이 성장해 가는데 맑은 샘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