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 미래지향적인 청소년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는 서울특별시립 보라매 청소년회관(관장=윤혜숙 수녀)은 5월16일 보라매 청소년회관 내 보람터에서 「21세기를 향한 청소년 지도의 과제-우리의 청소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사회참여 기회 증대 - 정진우 심의관
「청소년 지도의 정책적 측면」이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 정진우 문화체육부 청소년 심의관은 『청소년 보건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을 전국 시도로 확대운영하는 등 청소년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마련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유해환경과 관련한 청소년 정책을 위해 정 심의관은 『청소년 지원봉사센터 운영 등을 통해 청소년의 사회참여 기회를 증대하고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청소년 위원회를 문화체육부에 두는 등 청소년의 의견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환경 개선 시급 - 문용린 교수
청소년 교육의 관점에서 발표에 나선 문용린 서울대교수는 『현재 학교의 문화는 교육적으로 부적합해 학교가 공동체의 삶의 기술과 철학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의 심리적인 성숙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현 입시제도를 개선하는 등 중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문 교수는 미국의 DㆍPㆍT(심리적 성숙을 위한 프로그램)를 제안하며 청소년들의 사회, 문화적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시행을 제안했다.
◆ 지역사회 중심 활동 - 강대근 청년원장
강대근 유네스코 청년원장은 청소년 단체들의 문제점으로 『청소년의 참여부족과 편중성, 조직과 활동의 유사성, 지도자의 부족과 전문성 결여』등을 지적하면서 『청소년 단체들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독선이 아니면 허위나 변명만이 청소년 지도 현장에 난무하고 있다』고 진단한 강 원장은 『청소년 단체는 청소년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고 전문성과 고유한 활동영역의 개발, 지역사회 중심활동강화, 전문기관과의 연대성 제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21C 교육은 가정에서 - 김재은 교수
가정의 측면에서 21세기 청소년 지도 과제를 발표한 김재은 이화여대 교수는 『21세기에는 전자통신 매체의 발달로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과는 달리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벗어나 집, 학교 등 어디서나 교육의 장이 되는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보화 시대에는 성숙된 민주시민, 조화롭고 건전한 성격 등에 대한 교육이 대부분 가정 안에서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충동을 스스로 통제하고 사회에 기여함은 물론 인간 존엄성을 아는 그런 성숙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규범 및 규칙설정, 대화를 통한 갈등해결, 가족이기주의의 극복 등 부모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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