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인
어느 날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한 사람이 「빰보」라는 수도자를 찾아와서는 『신부님, 저같은 죄인이 구원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슬픔에 찬 얼굴로 물어 보았다.
그러자 신부님은 『아들아, 너는 걱정할 것 없다. 너는 이미 대단히 중요한 첫번째 단계를 시작했구나』라고 대답하였다.
『신부님, 그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라고 재차 묻자, 그 수사 신부님은 『너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은 죄를 범하고 있으면서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서 살아 가지…. 진짜 죄인은 그런 사람들이야』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므로 사도 성 요한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죄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면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십니다』(1요한1, 8~9)
⊙ 시간
어느날 수사 한 분이 자기 동생이 변덕스럽고 죄의 생활을 한다는 말을 듣고는 그가 일하는 은행으로 찾아갔다. 만나서는 생활을 바꾸고 영혼을 병들게 하는 생활을 하지 말라고 단단히 꾸짖었다.
그러자 동생은 『형님, 너무 놀라지 마세요. 이 세상에는 시간이 많은 거에요. 죽기 전에 회개할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되받으면서 화나는 투로 말을 해 왔다.
형님은 더 이상 언쟁을 하지 않고 수도원으로 돌아 갔다. 그 다음날 그 수사는 은행을 다시 찾아가 동생에게 『예금할 수 있지?』라고 물었다. 『예금 되지요』. 그러자 그 수사는 시계를 하나 주면서 『통장을 하나 만들어줘』라고 하였다.
그러자 놀란 동생은 『시계는 안되는데』. 그러자 수사는『나는 시간을 예금하고 싶은 거야』라고 하였다. 『은행은 시간은 예금하지 않아요. 이자도 안생기는데…』
『그렇지. 바로 네가 한 그 말이 네게 중요한 교훈이 될거야. 시간이야 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저장할 수 없는 유일한 일용품이야. 그러니 시간이 있을 때 네 생활을 바꾸어라. 시간이 너를 얽어매어 죄짓게 되면 너는 영원히 멸망이야』. 이 말을 남기고 그 수사는 은행을 나오고 말았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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