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놓은 문
친절하다고 소문난 킬라메라는 부인은 부유하고 관대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절대로 거절하는 일이 없었다. 거지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그녀는 언제나 대문을 열어 놓았다. 그리하여 그녀의 명성은 널리 퍼져 나가 언제나 대문을 열어 놓은 사람으로 이름이 나게 되었다.
이 부인이 죽자 천사가 와서 그녀의 영혼을 하늘로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많은 영혼들이 하늘에 들어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나라에는 각 영혼이 들어가는 문이 따로 있는데, 킬라메는 한 천사가 어느 영혼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대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천만번 이 문을 두드려야 하오.』『천만번이나요? 왜 그렇지요?』라고 그 영혼이 천사에게 묻자, 천사는 『그대가 세상에 살때 가난한 사람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잘해 주었더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그대는 좀 인색했어요.』
그 때 다른 영혼은 2천만번을 두드려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러다가 킬라메가 자기 문 앞에 이르자 그 문이 저절로 열렸다. 사도 성 베드로가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많은 영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이는 부정이다. 저럴 수가 없다고… 하늘나라에서도 부정이 있네… 』하면서 불평을 늘어 놓았다. 그러자 사도 성 베드로는 『하늘나라에는 부정이 있을 수 없지. 킬라메는 살아 생전에 가난한 사람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선행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두드리지 않아도 그냥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고 주님은 말씀하셨다(마태 25, 40).
◉호기심
어느 날 호기심 많은 가누베라는 사람이 서커스 공연장 근처를 산책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연기자가 도대체 누군지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거리가 좀 멀고 자기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있었으므로 무대위를 잘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묘안을 하나 생각해 내었다.
그리고는 『잠깐 비켜 보세요. 무대 위의 연기자가 내 아들이요. 내가 저 연기자의 애비란 말이요. 잠깐만 비켜 보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앞으로 내달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모두 비켜 주었다. 마침내 맨 앞줄까지 가게 된 가누베는 스스로 놀라면서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몰라했다. 공을 여러개 가지고 묘기를 부리는 그 연기자는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기발한 생각이라고 함부로 덤비다가는 무안을 당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현자는 이렇게 가르쳤느니라.
『슬기로운 사람은 바로 알고 행동하지만 미련한 사람은 어리석음만 드러낸다』(잠언 13, 16)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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