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서적만을 고집해 온 서광사(대표=김신혁)가 최근 펴낸 「칸트철학: 자연과 자유의 통일」로 철학서 발간 3백종을 돌파했다. 74년 설립된 서광사는 79년「사회정의론」 (존 롤즈 지음/황경식 옮김)을 펴낸 이후 17년간 서양철학서 2백72종, 동양철학서 28종 등 모두 3백종의 철학서를 발간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서광사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발간한 3백종을 시대별ㆍ주제별로 분류한 세부 목록과 출판 기획 등을 담은 3백종 출간기념 도서목록을 펴냈다.
영어나 컴퓨터 교재 등을 비롯한 실용서 외에는 불황을 면치 못하는 속에서 서광사의 철학서들은 나름대로 고정 독자층을 갖고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에는 대표 김씨가 출판계에 뛰어든 이래 확고하게 쌓은 신뢰와 다양한 기획, 선도적인 경영 합리화 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서광사가 특히 빼어난 점으로 평가되는 것은 다양하고 철저한 기획 출판이다. 필생의 작업으로 추진중인 「희랍 고전 철학시리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을 희랍어 원전에서 번역, 출간할 계획으로 현재 여러권이 번역중이고 플라톤의 「국가론」이 첫 권으로 나온다.
서광사는 꾸준하고 질 높은 철학서 출판의 공이 인정돼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과 문화부 장관상, 한국출판문화상 제작상, 번역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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