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핀란드 영화가 한국의 영화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예술영화전용관 동숭 씨네마텍의 96년 2분기 첫 작품으로 올려지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가 바로 그 것.
21세기 세계 영화를 짊어지고 나갈 차세대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이 영화는 세계 최악의 밴드가 미국에서 겪는 좌충우돌의 해프닝을 통해 폭소를 자아내는 한편 웃음 간간이 산업사회의 쓸쓸함을 비추는 작품이다.
독설과 풍자로 가득 찬 이 영화는 딱따구리 모양의 머리모양과 코부리가 긴 요상한 구두, 무표정한 얼굴의 우스꽝스런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밴드가 고된 미국 여행 끝에 결국 멕시코에 가서 인기가요 톱10에 오르고야 만다는 내용의 경쾌한 뮤직 코미디물이다.
경쾌한 로큰롤과 함께 배우들의 코믹한 표정이 스트레스를 씻어줄 이 영화는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현대인들의 메마른 가슴에 시원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이 미국을 거쳐 멕시코로 가는 여행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정신적으로 황폐해져가는 우리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어 우리 신자들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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