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성
어느 날 칼리프(마호메트의 후계자로서 회교 국가의 교주 겸 국왕의 칭호를 가진자)가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마을을 점령한 후 모두 목을 베어 죽이기로 결정하였다.
여러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는데 그 때 자기 차례가 된 어떤 사람이 칼리프 앞에 끌려 나와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살려만 주십시오. 저는 제 신앙을 버리고 일생동안 페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러자 칼리프는 부하들에게 『이놈은 더 엄한 벌을 받아 마땅하도다. 이 놈은 산 채로 껍질을 벗겨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뙤약별에 묶어 두어라. 그러면 새들이 와서 이놈의 살을 먹어 치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사람은 너무나 두려워 떨리는 목소리로 칼리프의 결정을 의심하였다. 칼리프는 잔뜩 화가나서 이렇게 소리질렀다. 『이 놈은 틀림없이 거짓말쟁이다. 네놈이 너희 신을 부인한다면 네놈은 분명 사람인 나까지도 배신할거다』
목숨을 걸고 하느님께 충성과 효성을 다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위대한 순교자들과 구약시대의 위대한 인물 엘르아잘과 위대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록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크나큰 모범을 보여준다(2마카 7장).
『내가 당장에는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을 피할 도리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율법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고상하고 훌륭한 죽음을 택하여 젊은이들에게 좋은 표본을 남기려는 것입니다』(2마카 6, 26).
◉ 네 자신을 알라
어느 부유한 남작이 유명한 화가의 연구실에 들러서는 자기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하였다.
몇 달 후 그 남작이 다시 그 작업실에 가 화가를 기다리면서 화랑을 둘러보다가 수없이 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마침 그 때 화가가 외출했다가 돌아왔다.
그 많은 그림 중에 초상화 하나를 본 그 남작은 『이 그림은 여기 있는 그림들 중에서 가장 추하고 못 생겼구나』라고 한 마디 하였다. 그러자 그 화가는 『각하, 이 초상화는 각하께서 제게 부탁하신 바로 그 초상화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누구든지 제 잘난 맛에 살지만 진정으로 자기를 볼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일찍이 그리이스의 현자들은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중시하였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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