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교회의 뿌리이자 순교 1번지임을 자랑하는 전동성당의 1백년사가 계획 7년 만에 출간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전동성당 1백년사는 단순한 본당사의 차원을 넘어 호남 교회사 연구소(소장=김진소 신부) 20년 결산으로 준비된 역사책으로 초기 호남교회의 역사와 신자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욱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전동본당의 역사는 호남교회사의 출발이자 근간이며 전주교구의 역사로 1950년대까지는 거의 전주교회사와 그 궤적을 함께하고 있다. 따라서 전동성당1백년사는 전주교구사의 제1집으로 손색이 없다.
전동성당 1백년사의 구성은 1장 천주교의 전주지방 전파와 초기교회 2장 전주지방의 박해와 순교자들 3장 개항기의 전주본당 4장 일제시대의 전주본당 5장 현대의 전동본당 등 총 5장으로 꾸며져 있으며 7백 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과 역사이해를 돕기 위한 색인이 마련됐다.
전동성당 1백년사는 특히 어느 역사책보다 상세한 역사서술과 함께 박해시대나 일제시대 등의 신자 생활상과 활동 등을 담고 있으며 동학농민전쟁과 천주교와의 관계, 항일운동 및 70년대의 정의구현운동들을 담고 있다.
학계에서 벌써부터 「본당사다운 본당사」 「호남천주교회사의 결정판」으로 인정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전동본당 1백년사는 전동성당이 착공 7년 만에 준공된 것처럼 기획 7년 만에 발간돼 더욱 신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데 2천권 한정판으로 발행된 이 책의 소요경비는 4천만 원이 들었다.
전동본당 주임 김봉희 신부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순교지 성당으로 얼마 전까지 성지로서의 모습을 가꾼데 이어 이제 그 순교사를 정리함으로써 순교1번지 성지의 일차적 정비를 마친 느낌』이라며 『이번 1백년사의 발간은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질지 몰라도 선조들의 삶의 역사를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의 삶을 재정비하는 또 하나의 성전을 만든 것』으로 평가했다.
전동본당은 6월9일 오전 10시30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본당사를 집필한 호남 교회사 연구소장 김진소 신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전동본당은 이번 1백년사와 발맞추어 본당홍보 리플릿 「순교1번지 전동성당과 치명자산」을 발간, 전국 배포를 시작해 순교성지의 역사를 알리고 신자들의 순례를 유도하고 있다. 또 전국 성지에 변변한 기념품이 없는 점에 착안, 전동성당 기념품을 제작, 염가로 판매해 순례자들이 기념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순교성지에 걸맞는 기념품을 제작하기 위해 고심 끝에 준비된 전동성당 기념품은 지하 103미터에서 솟아나는 치명생수를 위한 생수통, 메달, 타이스링, 스티카 등이며 각 기념품마다 성당 전경과 순교 성상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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