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맞춰 서지 않고 제멋대로인 훈련생, 강의시간에 관등성명을 연신 복창하는 훈련생, 조교와 말장난하는 훈련생」
6월5일 경기도의 한 육군 훈련장에는 다루기 힘든 훈련생들이 모였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신하 10여 개 장애인 복지시설의 남녀 장애인들은 6월5일 경기도 광주군에 소재한 육군 특수전학교(교장=김학연 대령)에서 군부대 1일 입소훈련을 받았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재활사업부(부장=류정혁 수녀)가 주최한 이날 1일 입소훈련은 군종교구의 협조를 얻어 마련된 것으로 15~50세까지의 정신지체 및 신체지체 장애인 1백50여 명이 참가했다.
특수전학교 측이 제공한 4대의 버스에 분승, 부대에 들어서자 차창밖으로 보이는 군부대 전경에 긴장을 감추지 못했던 장애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내 현역 군인들에게 말을 건네는 등 안도하는 모습.
9시30분 도착 직후, 지급받은 군복으로 갈아입은 장애인들은 PT체조, 전차 탑승 등의 훈련은 물론 11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막타워 시범, 사격 시범, 영화관람 등 일반 군부대 훈련과 동일한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생전 처음 접하는 군부대 분위기가 익숙치 않은 장애인들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뜨거운 햇살 아래서 뜨거운 철모를 벗지않고 끝까지 눌러쓴채 훈련을 받는 이들은 진짜 군인을 닮으려는 근성을 끝까지 보였다.
훈련장 이동시마다 버스를 제공하는 등 학교 측의 특별한 배려속에 진행된 이날 훈련은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나약함을 벗고 강한 의지로 다시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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