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축의 역사를 후대에 남기기 위해 틈나는대로 찍어두었던 옛 건축 사진을 정리한 것 뿐입니다. 이 사진전이 우리나라 건축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건축사진작가 임정의(엘리지오)씨가 6월10일 오후 6시부터 15일가지 서울 충무로 포토살롱에서 「흐름의 공간」이란 제목으로 사진전을 가졌다.
임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20년 동안 틈틈이 촬영해온 한국의 고건축 50여 점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 점차 사라져가는 민가 등 임씨가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은 옛 조상들이 거주했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시켜 놓고 있다.
임정의씨는 『전공이 현대 건축이지만 우리 것의 소중함 때문에 시간나는대로 촬영을 해온 지가 벌써 20년이 지났다』고 회고하면서 『이번에 선보인 사진들 대부분은 서민들이 살았던 우리나라의 민가들로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하나하나를 찍기 위해 휴일도 휴가도 없이 전국의 방방곡곡을 누비며 만든 작품들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고 한다.
임씨는 『우리의 문화 양식이 스며있는 건축이 점점 없어져가는 마당에서 사진으로라도 기록을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이 작업을 시작하게 했다』며 『앞으로 그동안 작업을 통해 이루어 놓은 수십만장의 사진자료를 정리, 발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임씨는 『우리의 옛 건축은 주변 환경과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는 등 여유로운 면이 특징』이라고 말하면서 『현대에 지어지는 건축물들이 이러한 우리의 옛 건축양식을 잘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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