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사랑하는 수녀님
어느 날 봉쇄 수도원에 수녀 한 분이 찾아와서는 덕이 높기로 이름난 빠르보 아빠스에게 면담을 청하였다.
수녀님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아빠스님, 저는 어떤 신부님을 무척이나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습니다』. 수녀님의 말을 듣고 있던 노 사제는 프란치스꼬 살레시오 성인과 요안나 프란치스까 드 샹딸 성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남녀간의 사랑은 참으로 아름답지만 사제와 수도자가 지켜야 할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수녀님은 구체적인 방법을 상의하였다. 그러자 그 노 사제는 하늘나라를 위한 독신(마태 19,12)과 사도 성 바울로의 가르침(참조. 1고린 7, 32-35) 그리고 기도와 여러 가지 수행방법을 설명한 후 마지막으로 『수도자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에게라도 「벽돌 한 장만한 거리」는 늘 유지해야 합니다』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 말을 즉시 이해하지 못한 그 수녀님은 한참 후에야 아는 척 하고 사의를 표한 후 노 사제를 물러났다.
⊙ 거룩한 미사
어느 마을에 있는 천주교성당 옆에 이교 성전이 하나 있었다. 매일 이교도 신자와 천주교 신자는 나란히 자기들의 예배 장소로 가곤 하였다.
이교도 신자는 예배하러 갈 때마다 봉헌물을 들고 가는데 천주교 신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았다.
그것을 이상히 여긴 이교도 신자가 천주교 신자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왜 천주교 신자들은 성당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지요?』
그러자 천주교 신자가 『우리 종교는 그대의 종교와는 달라요. 너희 이교도들은 예배하러 갈 때마다 예물을 들고 가지만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에 참여할 때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자 구원자이신 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봉헌하시므로 그냥 가는 거요』라고 하였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속죄제물로 바치셨습니다』(히브7, 27).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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