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본당의 호구조사(새교본 235~236쪽, 교본 333~334쪽)
본당의 호구(戶口)조사란 본당 관할구역 내의 모든 가정을 다니면서 가족의 형편과 신앙상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호구조사는 신자파악의 지름길이다. 이 활동은 특히 쉬고 있는 신자와 행방불명된 신자들의 가정 방문에 해당되는 활동이다.
우리나라에는 쉬고 있는 신자와 행방불명 신자가 전체 신자 수의 30% 이상이 된다고 한다. 세례는 받았지만 미사 참례를 잘하지 않고 쉬는 교우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 행정에 관한 교육이 부족한 탓인지 본당에 전출 신고를 하지 않고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본당 사목자는 그런 신자들을 일일이 알 수도 없고 찾아가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사제를 대리한 레지오 단원들의 호구조사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본당의 호구조사 활동의 취지는 ① 쉬는 교우, 행불 교우, 예비 중단자를 찾아내고 ② 예비 신자와 신영세자들의 신앙생활을 돌보아 주며 ③ 집집마다 교회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④ 선교하기 위함이다. 이 활동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구조사를 잘 하려면 본당 사무실에 비치된 교적부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비자 교리반 신청서나 출석부를 보고 예비자와 예비 중단자의 인적 사항을 입수할 수 있을 것이다. 꾸리아에서는 본당구역을 적절히 나누어 각 쁘레시디움에 호구조사 활동을 배당하고 각 쁘레시디움에서는 2인1조 원칙에 의거하여 활동 배당을 준다. 가정을 방문하여 첫 인사를 할 때 자신의 성명과 신분을 밝히고 『본당 신부님의 인사를 대신 전해 드립니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 방문한 가정에 사람이 없으면 본당의 주보를 두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 다시 방문하도록 한다.
호구조사 활동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쉬는 신자들은 하느님께 대한 죄책감 때문에 방문자들에게 거센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언젠가는 교회에 다시 나가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 말만 믿고 안심하지 말고 먼저 그들과 함께 기도한 다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다시 교리반에 등록하도록 주선해 준다. 대부분의 냉담자들은 교리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쉬는 신자들 중에는 영세 후에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방문단원들은 냉담자나 신영세자들이 본당 내의 신심, 활동, 친목 단체에 가입하도록 주선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원들은 지역 내의 주민들과 친교를 도모하고 경조사에 동참하면 쉬는 신자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것이다. 일단 냉담신자 가정을 파악하면 교회에 나올 때까지 매주 방문을 해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냉담자가 교우들을 비난하고 냉소하며 교회에 등을 돌리는 언행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할 것이다. 단원들은 그럴 때 대꾸하기 보다는 들어주고 마음속으로 기도해주어야 한다. 단원들은 활동을 통해 받는 수모와 냉대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한 시련을 극복하면 대부분의 냉담자들은 교회에 나오게 될 것이다.
본당의 호구조사 활동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활동은 돌보아 주어야 할 가톨릭 신자들이나 냉담자 범주에 드는 사람들 곧 교회와 모든 관계를 끊은 사람들과 접촉하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 된다. 사제의 이름으로 될 수 있으면 집집마다 방문해야 한다. 방문을 받은 사람들은 신앙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대개 기꺼이 대답을 한다. 그 중에는 사제와 단원들이 오랫동안에 걸쳐 노력해야 할 대상자들도 많이 있다.
냉담자 하나 하나를 교회로 되돌아오게 하는 일은 얼마만큼은 하느님이 레지오에 맡기신 과업이며, 따라서 레지오는 그 일을 기꺼이 떠맡고 불굴의 정신으로 추구해야 한다. 비록 그 싸움이 오래 끌더라도, 그 노고가 아무리 크더라도, 반발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그 상태가 아무리 굳어져 있다 하더라도,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이더라도 레지오는 자신의 힘이 모자라서 하느님이 맡기신 그 과업을 완수하지 못한다고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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