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로 각광 받고 있는 백건우(예비자)씨가 아내 윤정희(데레사)씨와 함께 지난 6일 서울에 왔다. 그는 이번 방문기간 동안 LG정유가 6월 한달간 전국에서 펼치는 「푸른문화 예술축제」에 참가, 베토벤의 「협주곡 5번」, 라벨의「협주곡 G장조」를 수원시향과 협연했다.
백건우씨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메시앙의 피아노 대곡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전곡을 올 가을이나 겨울, 한국에서 연주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백씨는 『메시앙의 「아기예수…」는 연주에만 2시간15분 내지 2시간30분 걸리는 대작』이라며 『이 곡을 9년만에 파리 갸보홀에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완주,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 경험을 한국팬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곡은 메시앙이 처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쓴 작품』이라면서 『1백% 종교적인 내용의 곡으로 테크닉, 리듬, 하모니가 복잡하고 어려워 프랑스에서도 전곡 연주가 드문 난곡』이라고 소개했다. 이 곡은 메시앙이 44년 작곡한 곡으로 그의 아내 이본느 로리오에 의해 이듬해(45년) 초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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