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를 반만 지면 공로도 반만 받는다
어느 날 토마스라는 게으른 사람이 주님으로부터 큼직한 십자가를 지고 가도록 명령을 받았다. 그는 십자가를 지고 거리로 나와서는 그것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불평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이 십자가는 너무 무거워. 도저히 지고가지 못하겠네』그는 톱을 가지고 십자가를 반쯤 잘라버렸다. 그러자 상당히 가벼워졌다. 마침내 그는 반쪽짜리 십자가를 지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주님을 만난 토마스는 『주님,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십자가를 지고 왔습니다. 제게도 상을 주십시오』라고 청하였다. 그러자 주님은 그를 데리고 아름다운 방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주님은 『토마스야, 이 방이 네가 지고온 십자가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네게 주는 방이다』. 게으른 토마스는 기분이 좋아 그 방에 들어 갔다. 그러나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방은 공사를 반쯤 하다가 중단한 볼품없는 방이었다. 이에 화가난 토마스는 주님께, 『주님, 이것이 제게 돌아오는 보상입니까?』라고 풀이 죽은채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님은 『그럼. 이 방이 네게 돌아가는 보상이야. 너는 십자가를 반밖에 지지 않았으니 그렇지. 십자가를 자르지 않고 끝까지 지고 왔더라면 좋고 아름다운 방을 주었을텐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태 16, 24-26)
◉ 용서
어느 날 타이토키와 사이토키라는 두 전사가 결투를 벌였다. 둘은 모두 뛰어난 칼잡이라 서로 상처를 입히고는 결투를 끝내고 말았다. 그들은 서로 화해하려고 결정하였으나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헤어지고 말았다.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그들의 상처는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난처한 생각도 들고 걱정이 되어 두 사람은 마오키라는 현자를 찾아가 그들의 상처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선생님, 왜 이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이대로 남아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세상에서 좋다는 약은 다 구해서 치료를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상처는 아물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씀드리자 그 현자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두 분이 서로 용서하기 전에는 그 상처가 결코 아물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을 들은 그들은 서로 용서하기로 마음 먹고 정중하게 화해를 하였다. 그랬더니 그 순간에 그 상처가 나아버렸다.
이와 같이 진정한 화해는 육체적인 상처까지도 낫게 한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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