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종교의 시각에서 근대의 의미를 살펴보는 깊이 있는 토론이 「문학과 종교」(김주연 옮김)라는 책으로 출간된다. 분도출판사가 곧 발간할 예정인 이 책은 유명한 신학자 한스 큉과 문학자인 발터 옌스의 몇년간에 걸친 학적 세미나의 발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신과 인간, 세계에 대한 종교적 확실성은 근대 이후 인간 중심의 사고, 과학 문명의 발달에 따라 의문에 부쳐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종교 교의로 해설되던 세계와 인간을 과학적 이론과 인간 이성을 바탕으로 해설하려고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성장, 성숙으로 보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원과 절대성에 대한 추구라는 인간 본능을 과소 평가하는 위기를 낳기도 했고 그 위기의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스 큉과 발터 옌스는 「근대의 출발과 위기」를 파스칼에서 카프카에 이르는 작가 8명의 대표작들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각 작가는 두 가지 시각에서 탐구된다. 한스 큉은 신학의 눈으로 발터 옌스는 문학의 눈으로 같은 작가, 작품을 각각 바라봄으로써 한 작가는 자기 작품을 통해 나타난 사상과 세계관의 두 측면을 함께 드러내 보인다.
이를 통해 문학과 종교는 서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게 되고 독자들은 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근데 이후 갈라진 듯하던 문학과 종교가 서로 교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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