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율격으로 인해 형식의 제약을 갖지만 정형에 잘 들어앉음으로써 오히려 더욱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조 시인으로 등단한 장정애(마리아고레띠·39)씨가 네 번째 시집「참 이상한 꿈길이야 바다로 가는 길은」(책과 길 간)을 펴냈다.
그의 시들은 시조라는 전통적인 형식에 현대적인 감각의 소재들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시들을 일러 「청바지를 입은 황진이」에 비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의 시조에는 테드 휴즈와 같은 서구 문학인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음악, 미술 등 예술의 여러 장르들이 자유롭게 드나든다. 때로는 무의식의 세계가 가시화되기도 하고 여성적인 부드러움과 감성을 느끼게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정치 현주소를 비판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한다. 모든 소재들을 시조라는 그릇속에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를 작품 속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첫 시집 「가슴에 양지 하나 키우면」역시 시조집으로 묶었는데 「그대 입김 없인」과 「바람 없음」등 두 시집에는 시조와 자유시가 섞여 있고 이번 제4시집은 첫 시집과 마찬가지로 1백편의 시조들을 담았다.
한국적 정서와 감성, 언어의 호흡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시조의 참 멋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4차례에 걸친 시화개인전을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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