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회내외에서 인권단체들과 운동가들이 사형제도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그 폐지를 위해 벌이는 노력과 다양한 활동 모습을 자주 본다.
그들이 폐지운동을 벌이는 이유는 사형이 비인간적으로, 그리고 정당하기보다는 오히려 부당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정치적 억압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집권층의 의도에 따라 임의로 집행, 무고한 생명의 상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많은 이들은 사형제도의 비인간성에 대해서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있기도 하고 혹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는 마땅히 처형되어야 한다는 정서도 팽배한 실정이다.
그러면 사형제도가 왜 비인간적인 것일까. 그 제도의 뿌리는 어디에서 근거하는 것일까. 앞으로 사회와 교도권은 사형제도의 남용에 대해 어떠한 대답을 하여야 할까.
대구 효성가톨릭대학교 김정우 신부가 지은 「사형과 인간의 존엄성 사형제도의 폐지를 위한 신학적 변론」은 사형제도의 부당성을 신학적인 면에서 또한 법철학적인 면에서 명쾌하게 증명하고 있다.
결론은 인간의 존엄성은 불가침적인 것이므로 사형제도는 폐지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인간존엄성 차원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신학적 변론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신학박사 학위논문(wien대학·92년)번역서인 「사형과···」가 갖는 의미는 한국교회 안에서는 처음으로 사형제도의 모순점을 이론적이고 논리적으로 제시했다는데 있다. 이 같은 점은 그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교회 사형폐지운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사형제도의 역사적인 근본요소들과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문제점을 살피고 있고 2부에서는 사형제도를 지지하거나 폐지하기 위해 항상 제시되는 사형제도의 문제점과 논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3부에서는 정부가 한 사람의 생명을 형벌을 통해 빼앗는 것이 정당한가, 사형제도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정확한 견해들, 그리고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그리스도교의 실제적 요소들이 제시된다. 4부는 인간 존엄성과 인권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함께 그에 대한 결론이 다뤄지고 있다.
김정우 신부는 『이제는 사형제도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밝히고 『범죄자를 단죄하기에 앞서 범죄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러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회의 전반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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