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롭고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또 후배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존경받는 선생이 되고 싶습니다』
6월20일 연극과 성악이 어우러진 멋진 무대를 펼쳐보인 소프라노 강혜경(모니카·37세)씨의 말이다.
고난도의 테크닉과 완벽한 발성과 호흡이 없이는 소화해내지 못해 많은 성악가가 망설였던 벨리니(Vincenzo Bellini)의 곡으로만 독창회를 연 강혜경씨. 이번 연주회는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 무대였다.
더군다나 남편인 인기탤런트 유인촌(토마스)씨가 모든 기획을 맡아 클래식 독창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무대 세트와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연출력은 그녀의 재능을 더욱 빛냈다는 평이다.
강혜경씨는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가족을 뒷바라지하다 뒤늦은 나이인 지난 9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날만큼 자신의 세계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녀는 『항상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주저했었는데 남편의 강력한 권고로 늦게나마 유학을 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떨어져 있는 남편과 아이들이 보고싶어 울기도 많이 했지만 그렇게 때문에 음악공부에 더욱 매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녀는 이번 연주회에서 고전적인 기품과 낭만적인 서정성으로 사랑의 슬픔과 기쁨을 노래한 벨리니의 유려한 작품들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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