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가장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활동(새교본 239~242: 교본 326~332쪽)
1914년 당시 더블린에는 극빈자들이 많았다. 어느 개신교에서는 그들을 대상으로 개종회관에 조반(朝飯)센터를 두어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주일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였다. 가톨릭 국가에서 가난으로 인해 개신교 개종회관에 출입하는 천주교 신자들이 있음을 안타깝게 여긴 프랭크 더프는 그 해 몇명의 협력자와 함께 조가벳(Joe Gabbett)의 지휘를 받으면서 개신교 회관 근처에 무료 급식소를 마련하였다. 무려 16년 동안이나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총알같은 주먹이 날아오고 대포같은 폭언이 가해지기도 했으나 끝까지 참고 용기를 내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레지오가 창설된 당시 더블린에는 매춘이 성행하고 있었다. 프랭크는 경찰조차 그 문제를 방치하고 있기에 레지오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1922년 여름에 윤락녀들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주말 봉쇄 피정을 개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그들의 은신처인 성 마리아 숙박소를 마련하였다. 마침내 관할 본당 대중 선교단의 도움과 경찰의 개입으로 1백50년간 지탱해 오던 창녀촌이 철거되었다.
그 당시에 집없는 부랑남자 및 불량배들에게 시(市)당국에서 허름한 숙박소를 제공하였다. 레지오 단원들이 건물을 수리하여 1927년에 샛별(Morning Star)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하였다. 1930년도에는 가난하고 냉대받는 미혼모들과 집없는 여성들을 위한 건물을 마련하여 천상의 모후 숙박소라 명명하였다. 이들 숙박소는 현재까지도 레지오에 의해 관리, 운영되고 있다.
그러면 교본 본문을 요약해 보자.
이 활동은 무료 급식소, 무료 숙박소, 은신처, 윤락가, 우범 지역, 교도서 등을 방문하는 일이다. 또한 이 활동은 레지오 단원이 상주 또는 출퇴근하면서 무료 급식소나 숙박소를 운영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어느 도심지에서나 레지오는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단원들이 확보되는 대로 그리스도의 가장 보잘것 없는 자들을 위한 활동을 착수해야 한다. 길 잃은 양들을 찾기 위해서는 레지오가 뚫고 들어가지 못할 심연이란 없다. 두려움이 첫째가는 장애물이다. 누군가가 이 일을 해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이 이 일을 해야 한다. 이 일에는 싸우는 군사의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은 아주 불편하고 어려운 일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폭언과 폭행, 횡포가 가해질지 모른다. 그러나 겁을 먹어서는 안되고 불안해 하고 당황해서도 안된다. 여기서 군사로서의 서약을 얼마나 견고히 했는지를 드러내는 시련이다. 레지오 단원은 그럴때 「이제야 말로 싸움이다」라고 마음속에 다짐해야 한다. 이 말은 영혼들을 위한 싸움에 종사하는 단원을 굳세게 만들고 그 일을 끝까지 지속하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활동에 여성 단원이라 하여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도 남성 단원들처럼 투사정신이 따르는 영웅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버림받고 소외당해 삶을 체념한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활동은 언제나 어려우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이 활동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창구한 인내심이다. 수없이 넘어진 다음에야 겨우 일어서는 그런 분류의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그들을 대하면서 처음부터 규율을 내세운다면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활동은 가치의 역순 원리에 따라 수행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먼저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활동은 성교회를 위한 봉사활동 중에서도 막중한 자리를 차지한다. 왜냐하면 가장 미천한 사람도 우리와 대등한 관계에 있다는 가톨릭 원리를 강하게 드러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즉 그들안에서 그리스도를 뵙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활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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