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을 맞아 성인의 삶과 정신, 당시 한국교회의 시대상을 노래한 장편 서사시「성 김대건 신부」(배달순 지음/성바오로 간)가 나왔다.
김 신부를 노래한 최초, 유일한 장편 서사 시집인「성 김대건 신부」는 원래 지난 83년「현대시학」지에 연재, 발표한 뒤「문학세계 현대시선」제13권으로 선보인 바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출간되는 시집은 전작 시집을 바탕으로 많은 부분을 새로 썼고 양적인 면에서도 전작이 2부작 17장에 불과한데 비해 3부작 47장으로 꾸며져 거의 두 배 분량으로 늘어남에 따라 개정판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작품집으로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저자 배달순(요한 · 58)씨는 전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쓴 까닭에 대해『전작이 시적 탄력성과 언어미를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호흡이 짧고 장시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긴요한 요건인 넓은 안목, 운문과 산문과의 적절한 조화가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사시집은 또 김대건 신부에게 초점을 맞추는 한편 당시 국내외 정세와 사회 문제, 교회 상황 등에 대해서도 상당히 세밀한 서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작에서 빠졌던 김 신부의 다양한 모습과 사건들을 포착하고 재현하는데 신경을 쓰고 당시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게도 주목하고 있다.
<성바오로/4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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