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 서울 명동, 혜화동, 개포동, 대방동 성당에서 사제서품식 직후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 개최를 알리는 선포식을 시작으로 김대건 신부 순교 1백 50주년 기념 서울대교구 신앙대회 행사가 막을 올렸다.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와 신앙대회, 기타 기념행사와 지속사업을 총괄하는 서울대교구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 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옥균 주교를 통해 행사취지와 목적, 지속사업 방향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가 7월5일 서울대교구 4개 지역에서 본당, 수도회별로 동시에 시작됩니다. 성인 유해 기도회의 의미와 이번 기도회에 임할 신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요.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는 신자들을 심화하고 이번 신앙대회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정신운동입니다.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는「그 분의 삶을 내 안으로 받아들인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순회 기도회는 김대건 신부님이 겨레의 구원과 복음화를 위해 투신했듯이 겨레의 복음화를 위해 다같이 투신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 김 신부님이 겨레와 하느님과의 화해를 위해 자신의 삶을 봉헌하셨듯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자는 실천적 의미도 있습니다.
아울러 김대건 성인이 겨레의 첫 사제였던 분인 만큼 유해 순회 기도회를 통해 사제 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사제양성을 위한 기도운동을 강화해 나가려 합니다.
그분은 아시아 교회가 양성하고 배출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중국과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 우리가 맡아야할 몫을 다짐하는 기도 모임이 될 것입니다.
덧붙여 김대건 신부님은 청년신앙인들의 귀감이십니다. 이번 기도회는 교회와 겨레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정의와 사랑, 평화의 삶을 살고 실천하도록 그들과 함께하는 모임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기도회가 가정이 함께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김대건 신부는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가정 성화를 위해 힘쓴 분이셨습니다. 이번 기도회를 통해「가정기도」가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주교님께서는 성인 유해 기도회가 조촐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질 것을 누누히 강조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사실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에 대해 사제들 간에도 찬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서로 볼 때 가시적인 순교자 현양행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조촐하고 조용한 가운데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이번 유해 순회 기도회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본받아 진리를 위해 생명을 바친 김대건 성인의 후손임을 드러내는 거룩하고 아름답고 감격적인 예절입니다. 또한 본당 공동체의 일치와 민족의 복음화를 다짐하는 행사입니다.
따라서 이웃에 방해되고, 교통 흐름에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외적인 행사보다 내적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 오는 9월 15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김대건 성인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가 개최됩니다. 신앙대회를 비롯, 여러 기념행사들은 왜 열리는지요. 행사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한국 천주교회는 그동안 질적, 양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는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백50주년을 맞아 서울대교구가 전개하는 여러가지 행사의 취지, 목적은 연대적 의미도 포함되지만 크게 4가지로 종합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한 순교 선열들의 고귀한 순교정신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구현하고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김대건 성인의 순교정신을 현양함으로써 교구 발전과 활성화의 계기로 삼자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즉 김대건 성인의 용감한 믿음을 본받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신앙의 불을 지펴 겨레에 대한 복음 선포를 다지자는데에 깊은 뜻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대건 성인의 용덕(勇德)을 본받아 우리 사제들의 현대사회의 도전을 극복하고 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민의 염원인 분단된 겨레의 화해와 일치, 복음화를 위해서 전 교구민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 서울대교구 김대건 성인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 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서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 한마디로 거는 기대가 큽니다. 2백주년 행사와 세계 성체대회를 치르고 난 후 현재 한국교회는 침체 국면에 빠져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대건 성인 순교 1백50주년을 계기로 그 분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신앙의 쇄신과 활성화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천주교회가 20세기를 마감하는 행사가 될 것 입니다. 따라서 신앙대회가 교구민들로 하여금 순교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 다가오는 제3천년기의 새로운 복음화에 투신할 것을 다짐하는 신앙고백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신앙대회는 한 번 치루고 끝나고 마는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이 땅에「사랑의 문화」를 일구고, 복음의 뿌리를 내리는 제3천년기를 준비하는 정신운동으로 승화돼야 합니다.
한마디로 김대건 성인 순교 1백50주년을 기념하는 일련의 행사들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잉태하는 모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이번 행사와 지속사업에 앞장서 임해주시길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 주교님께서는 평소 김대건 성인에 대한 각별한 공경과 그 분을 닮으려 노력하시는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 김대건 성인에 대해 특별한 마음이 쏠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만큼 그분께 마땅한 공경을 드리지 못하고 있음이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매일 기도 중에「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여, 이 죄인과 성직자, 수도자들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며 성인께 의탁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자랐던「은이」는 김대건 성인이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됐으며 한국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는 등 유서깊은 곳입니다.
은이공소는 제가 살던 집 마당과 바로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 신부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싹튼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려울 때마다 기도중에 그분께 매달리고 또 사제로서 위대한 그분의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할 뿐 입니다.
▲ 짧은 기간동안 이번 행사가 준비되다 보니 약간의 부작용도 있는듯 합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과 본당 신부님, 신자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준비 기간이 짧아서 행사를 준비하는 위원들과 신부님들 교구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바람이 있다면 순교정신으로 봉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첫째 준비위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김대건 성인을 본받아 순교정신으로 봉사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성직자, 수도자들은 김대건 성인의 용덕을 본받아 행사 모든 분야에 적극적으로 앞장 서 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교구민들에게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고 보화인 순교신심을 우리 삶 안에 받아들여 내가 먼저 진실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줄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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