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쌀이 부족하다는데 하루 얼마씩 배급을 받습니까. 북한 어린이는 정말 군인처럼 훈련을 받고 싸움도 잘 합니까?』
6월27일 오전11시, 수원교구 소화초등학교(교장=임원지 수녀)는 지난해 12월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이순옥(50세)씨를 초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3백여 명과 대화를 나누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만남의 날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만남의 장은 6.25 46주년을 맞아 북한에서 생활하다 귀순한 이순옥씨를 통해 북한상황을 어린이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주고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가 주선해 이뤄지게 됐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만남의 장은 한시간은 북한의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강의를 하고 한시간은 어린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북한 실상을 기탄없이 질문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날 학생들은 김일성의 목에 혹이 있느냐는 질문에서 공개처형문제, 종교문제, 식량문제, 교통문제 등 자신들의 눈에 비친 북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기도 했으며 남한을 선택한 이순옥 할머니에게 환영한다는 인사도 빼 놓지 않았다.
이순옥씨는 어린이들과의 대화를 마친 뒤『질서가 없는듯 자유분방하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질문 등에 있어서는 아주 적극적이고 당당한 것을 보고 경색돼 있는 북한 어린이들과는 다른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하고『자유스러움 속에서 창의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가진 어린이들과의 첫 만남에 흐뭇해 했다.
이순옥씨는 이날 어린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고 하느님 열심히 믿어 남을 사랑할 줄 알고 이웃을 도와줄 줄 아는 착한 어린이들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소화초등학교를 찾은 이순옥씨는 지난해 12월12일 중국을 거쳐 아들 최동철(29세)씨와 둘이서 귀순, 현재 서울 강북구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6월29일부터 북한선교위원회와 인근본당 등의 도움으로 영세를 하기 위해 교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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