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자연과 우주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라!』
이 말은 이미 몇 백년 전부터 수 많은 교육자들의 교육이념이 되어 왔다. 그러나 시멘트와 고층건물의 문화속에서 흙을 밟지 못하고 흙냄새는 더욱 더 맡을 기회가 없이 자라는 도시의 어린이들에게 자연이란 몇 종류의 꽃과 나무, 새장 속의 새나 어항의 고기 등으로 한정되어 버리기 쉽다.
여름방학이 기다려지는 7월이다. 열린교육을 시도하고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해 내는 독일이라는 나라는 온도계가 28도를 넘으면 학교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보낸다. 방학 보충수업이라는 단어를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어린시절의 방학이야 말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기회가 넉넉하게 이용되지 못하는데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자연으로 초대해 보라! 그들은 TV와 비디오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방학만이라도 컴퓨터와 마우스가 안내하는 길에서 어린이를 구출해야 한다.
자연속에서 어린이들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별과 달을 쳐다 보려고 늦도록 깨어 있으려 할 것이다. 그들은 아침 들판을 걸으며 무릎까지 이슬에 젖기를 좋아한다. 뙤약볕 아래서 곤충채집을 하고 소낙비로 온 몸을 적시기도 하고, 해가 질 때까지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번개와 천둥에 온 정신을 쏟는 존재는 어린이들 뿐이다. 그들은 밤새도록 숲을 걸으면서 동화의 나라를 찾고 싶어하고 새벽과 황혼의 아름답고 다양한 빛깔에 경이로움을 나타낸다. 자연속에서 시간을 잊어본 아이는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고, 자연과학자가 되고 농부가 될 수 있다. 그들이야 말로 기쁨을 간직할 수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자연을 아는 것이 아니라, 자연속에 사는 계획을 하는 것이 교육의 마지막 시도』라고 외친 교육자가 있다. 어린 시절의 자연경험은 어린이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가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자연에서 아이는 자신의 존재, 사물과 자연 그리고 우주의 법칙과 관계를 배우게 된다. 숲에서 잠을 자 본 아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과 의무를 깨달을 것이다. 개별성과 전체성의 관계를 체험한 어린이가 어떻게 환경에 대해 무디어 질 수 있겠는가. 자연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철학자가 되게 한다.
더운 여름날에 어린이를 책과 컴퓨터에서 빠져 나오게 도우는 부모와 교사만이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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