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성당 주보에「빈 들판」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온 글들이 같은 제목의 단행본(한국 가톨릭 문화연구원 엮음)으로 묶어졌다.
독재에 항거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차마 입밖으로 내던지기 어렵던 시기인 85년 10월 명동 대성당 주보에는 시대의 징표를 읽고 복음의 눈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짤막한 글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세례자 요한이「광야에서 부르짖는 소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빈 들판」을 제목으로 가톨릭 문화연구원 소속 필진들을 중심으로 쓰여지기 시작한 이 글들은 당시 암울했던 정치,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실린 글들의 필진은 연구원 이사장인 김태봉, 원장 양승규(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구중서(수원대), 안병영(교육부 장관, 연세대), 김어상(서강대), 노길명(고려대), 조규철(한국 외국어대), 조광(고려대), 허종열(연구원 이사), 김기혁(김기헉 치과의원 원장), 류근일(조선일보 논설시장)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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