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신앙대회의 사전행사로 지난 7월5일부터 일제히 막이 오른 유해 순회 기도회가 7월17일 현재 38개 본당과 수도회를 순회하면서 김대건 성인에 대한 공경과 순교자 신심을 고조시켜 나가고 있다.
순회기도 한 눈에 파악
◉ … 김대건 신부 유해 순회 기도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본부 상황실로 운영돼온 서울 평협사무국에는 유해 순회가 시작되자마자 매일 유해 순회 기도회와 9일기도가 전개되고 있는 각 지역별 진행상황을 점검,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 전체 상황이 한 눈에 파악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협은 현재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 기도행사부장인 김득수 평협 부회장을 중심으로 여규태, 김두봉, 이홍균 분과장 등 4명이 매일 하루씩 상황실을 지키며, 각 지구 회장과 본당 총회장이 보내오는 전체상황을 보고받고 필요한 지원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평협사무국에 설치된 상황실에는 혹시 있을 유해 분실과 훼손에 대비, 유해를 보호하고 있는 가마테와 꽃, 십자가 등을 비치, 필요시 언제든지 본당에 긴급 지원할 수 있는 비상조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한강-새남터」걸어서 봉송
◉ … 새남터본당은 7월11일 오전12시경, 앞서 유해 순회 기도회를 가졌던 한강성당에서 도보로 유해를 모셔와 화제.
새남터성당은 한강성당과 지척일 뿐 아니라 김대건 성인의 순교지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 도보 순례를 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방해가 되지 않게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는 한 본당 평협임원은『주민들의 통행 시간이 적은 오전 시간대를 정했고 경건한 순례를 위해 질서 유지에도 각별히 유념했다』고 말했다.
새남터본당은 이날 11시경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신자들과 검은 양복에 짙은 자색 넥타이 차림을 한 남성신자 등 1백20여 명이 한강 성당을 방문,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질서정연한 행렬을 이루며 유해를 모셔왔다.
새남터본당 남성신자들은 특히 김대건 성인이 신앙을 위해 흘린 피를 상징하기 위해 일반적인 검은 넥타이 대신 짙은 자색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피」상징, 자색 넥타이 착용
새남터본당은 이번 김대건 신부의 유해 순회 기도회를 계기로 본당 차원의 유해 참배실을 1층 소성당 옆에 별도로 마련하고 7월14일 봉헌식을 가졌다.
◉ … 각 본당별로 유해 순회 기도회가 릴레이식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동안 아직 유해 순회 기도회가 시작되지 않은 본당에서는 9일기도와 동시에 김대건 성인의 생애와 신심을 신자들에게 일깨워 주기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7월10일부터 12일까지 유해 순회 기도를 마친 대치2동본당은 9일기도가 이어진 7월5일 저녁8시, 4백여 명의 신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상영했는가 하면 대치동본당에서는 7월10일 저녁 8시, 약 1천여 명의 신자들을 상대로「순교자들의 신앙」을 주제로 한 고려대 조광 교수의 특강을 듣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침묵 밤샘 기도 가져
◉ … 7월10일 수녀원으로 김대건 성인 유해를 동정 성모회 수녀들은 미사를 시작으로「침묵 밤샘 기도」를 실시, 성인의 생애를 묵상했다.
『김대건 성인의 삶과 업적을 추상적으로만 그려왔는데 이번 기도회를 통해 좀더 확실히 그분을 알게 됐다』는 수녀들은『이번 기도회를 통해 큰 은총을 받았다』고 한결같이 기뻐했다.
◉ … 티없으신 마리아의 딸 수녀회는 기존 가정집을 개조해 수녀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장소가 협소해 성인 유해를 모시는데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수녀원 설립이래 가장 큰 손님”
경당에 성인의 유해를 모실 소탁자를 마련, 주위를 꽃으로 장식했고, 주위에 본원 모든 수녀들이 둘러 앉아 성무일도와 김대건 성인 유해 기도를 바쳤다.
『수녀원 설립이래 가장 큰 손님이 오셨다』며 기뻐한 한 장상수녀는『수녀원이 너무 좁아 성인에게 혹 누(累)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걱정하기도.
◉ … 7월13일 유해가 도착한 제2지역 돈암동본당(주임=최창화 신부) 3백여 명의 신자들은 유해 도착 예정시간 1시간전인 오전 10시30분부터 성당 뒷마당에 모여 묵주기도를 하며 유해를 모실 마음의 준비를 했다.
승합차에 모셔져 온 유해에 대한 최대의 경의를 표한 신자들은 화동의 뒤를 이어 성당안으로 모셔지는 유해를 따라 성당안으로 입장.
이어 본당 각 단체별로 30분 단위로 나눠 유해 순회 기도에 들어간 신자들은 이튿날 오전10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기도를 이어갔다.
◉ … 7월7일 유해가 봉송된 가회동본당(주임=소원석 신부)이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을 유해 참배 첫 시간 담당팀으로 배정,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들 먼저 참배
대부분의 본당에서 초등부 주일학교를 유해 참배 팀에서 제외하는 것과는 달리 가회동본당은 유해가 도착한 직후 바로 초등부 학생들에게 유해를 참배토록 했다.
가회동본당이 김대건 신부 유해를 통한 순교정신 함양을 초등부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배려한 것은 기성신자와는 달리 초등부 학생들이 아직 순교정신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교육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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