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회장 남상헌 신부, 이하 남장협)는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와 구속 성직자 즉각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를 16일 오후 7시 서울 신수동 서강대 이냐시오홀 성당에서 봉헌했다.
시국미사는 9일 제주 구럼비바위 발파를 저지하기 위해 펜스를 뚫고 공사현장에 들어갔다 재물손괴 혐의로 11일 구속된 김정욱 신부(예수회)와 이정훈 목사 석방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미사에는 김정대 신부(남장협 정의평화환경위원장), 박동호 신부(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공동운영위원장) 등 신부 50여 명과 수녀 200여 명, 수사와 평신도 100여 명이 참례했다.
남상헌 신부는 미사 인사말에서 “예나 지금이나 평화를 막는 이들이 있어 왔다”며 “평화와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우리가 연대하는 뜻을 주님께 올려드리자”고 말했다.
강론을 맡은 김정대 신부는 “김정욱 신부는 동료이자 친구로 모나지 않고 착한 사람인데 구럼비바위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구속된 것”이라며 “구럼비바위는 단순한 돌이 아닌 하느님 창조물로서 그것을 지키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성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이어 “예수님의 죽음과 고통을 묵상하는 사순시기에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남장협은 미사 중 ‘구럼비 발파 중단하고 구속된 성직자를 석방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와 해군에 공권력 남용 중단과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대화에 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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