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사세요. 배즙 사세요. 달걀도 사세요.”
시골 성당 안에 작은 장터가 열렸다. 18일, 사순 제4주일을 맞아수원교구 평택대리구 사강본당(주임 문석훈 신부)이 처음 연 사랑 나눔 바자 현장이다. 지역사회 안 불우이웃을 위한 바자라 성당 한 편에는 조그마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함도 놓여 있다.
신자들 가운데 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바자에 내놓은 후원물품도 농산물이 많다. 정성들여 가꾼 콩나물과 배즙, 달걀 등 도시 본당 바자에서 볼 수 없는 물건들이다. 옷가지와 세면도구, 신발, 가방 등 생활용품을 파는 것은 물론 먹거리 장터도 마련됐다.
문석훈 신부는 “신자들이 대부분 고령인데다 전신자 950여 명뿐인 작은 본당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다”며 “본당 신자들도 저마다 어려운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소외된 이들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작은 시골본당이 마련한 불우이웃돕기 사랑 나눔 바자의 수익금은 총 450여 만 원. 주일 오전 9시 미사와 11시 교중미사 후 잠깐씩 연 것을 감안하면 꽤 큰 금액이다. 본당은 수익금을 사회복지후원금으로 마련, 신자 여부에 관계없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낼 예정이다.
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이희상(베드로)씨는 “많은 분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 등 지역에 어울리는 다양한 후원물품을 보내주셨다”며 “이번 바자가 단합된 마음으로 성황리에 끝나 기쁘고 수익금은 앞으로 좋은 곳에 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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