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사상 최초로 김대건 성인 유해 보존, 관리 현황에 관한 종합적인 자료집이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전례박물관장 이기명 신부에 의해 발간됐다.
<관련기사 14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유해 현황」이란 제목으로 최근 발간된 이 자료집은 1901년 5월20일 김대건 성인 묘소 첫 발굴 이래 1996년 7월 현재까지 성인의 유해 보존, 관리 실태 및 유해 분배 현황 등을 총망라 수록해 놓았다.
자료집에 따르면 김대건 성인의 영정(影幀)은 1920년 5월14일 장발 선생이 처음으로 제작, 현재까지 5개가 이르며 그 중 1977년 7월15일 축성한 문학진 교수가 그린 초상화가 「교회 공식 영정 제1호」로 명명, 원본이 서울 명동대성당 영세대쪽에 보관중이며, 복사본은 절두산 순교 기념관에 전시중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기명 신부는 자료집을 통해 1901년 김대건 성인 묘소 첫 발굴과 1925년 2월20일 김대건 성인 시복식을 위해 용산신학교 성당 제대 밑에 안장돼 있던 성인의 유해관을 개봉할 때까지는 제5경추를 제외하고는 유해가 거의 완전히 보존돼 있었으나 3일후 2월23일부터 유해가 분배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신부는 또 서울대교구가 1983년 3월2일에 작성한 「유해 분배 교구공문」과 유해 분배 작업에 참가했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소속 장 실베스텔 수녀의 「유해 분배 일지」노트를 토대로 1969년 10월3일부터 1996년 4월 현재까지 총 2백9개소로 김대건 성인의 유해가 분배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김대건 성인의 유해 소장처가 성당과 교회 기관 뿐 아니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개별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이 상당수 있어 훼손 및 망실이 우려된다』고 밝힌 이기명 신부는 또 『1925년 2월 이후부터 1969년 10월 이전까지 44년간 김대건 성인의 유해 어느 부분이 어디에 얼마나 분배됐는지 알 수 없어 안타깝다』며 『교구 사무처 중심으로 김대건 성인 유해 분배조사를 실시, 유해 소장처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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