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군중과의 접촉(새교본 251∼252쪽 교본 368∼369쪽)
군중과의 접촉 활동은 앞에서 설명한 이동 문고활동과 상통한다. 이 활동 역시 이동 문고 활동처럼 군중에 대한 강력한 사도직이 개개인에 대한 활동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교본 본문에 의하여 군중과의 접촉은 개인적인 접촉이 되어야 한다. 사도직은 교회의 풍부한 보화를 모든 사람 하나하나에게 가져다 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활동의 기초는 하나의 열정적인 영혼이 다른 영혼을 개별적으로 꾸준히 만나는 데 있다. 이를 접촉 활동이라고 부른다. 이런 개인적 접촉 활동이 약해지면 그만큼 실제적인 영향력이 줄어진다.
군중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의 개별 인간이 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러나 군중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한 영혼을 표상하는 각 개인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군중을 개개인으로 여겨 그들 하나하나의 영혼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모님은 군중 안에 들어 있는 각 개별 영혼의 어머니시다. 성모님은 그들이 필요한 것을 얻어 주시고자 애쓰실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어머니로서 보살피시는 당신의 일을 누군가가 도와 드리기를 목말라 하실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군중이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개인접촉이 필수적임을 단원들에게 강조하였다. 모든 사람들을 영성화하는 계획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은 여러사람을 한데 묶어 영성을 불어 넣을 수 없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러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여 하나의 따뜻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 와닿도록 꾸준히 추진하는 이른바 「접촉」을 통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기 서로 다른 자기만의 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우리는 오히려 정반대의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대량 생산 시설에 관심이 있어 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후 열변이나 유인물로 사로잡는 일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개인적인 접촉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사실상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레지오 단원은 군중을 그저 단순한 군중으로 보아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군중이란 영혼과 영혼이 모여 한 무리를 이룬 것으로서 그들 하나하나는 우리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교에 있어서 라디오나 인쇄물 등의 홍보 매체나 대중 집회의 연설이 큰 효과를 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개인접촉이 없다면 효과가 작으므로 군중 하나하나에게 다가가 개별적이고 친밀한 접촉을 해야 한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군중과 접촉할 때 신앙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고 정중하게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성과있는 접촉으로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거리에서, 공원에서, 공중 집회소, 기차 정거장이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그밖의 공중 장소에서 시도할 수 있다. 경험에 따르면 그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으로 잘 받아들여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런 활동에 종사하는 단원들은 그들의 말과 태도가 그 접촉의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그들은 겸손하고 공손해야 한다.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싸우는 듯한 말씨는 어떤 경우든 삼가해야 한다. 또한 남에게 설교하는 것 같이 들리는 말, 법을 내세우거나 우월감을 나타내는 듯한 태도도 피해야만 한다. 사도들의 어머니인 마리아께서는 여러분의 미약한 말을 힘있게 해주시고 여러분의 미약한 사도직이 풍부한 열매를 맺도록 끝없이 보살펴 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한다.
가두에서 군중과의 접촉활동을 할 때 가두 선교 소책자로 널리 알려진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를 배부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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