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
어느 날 사탄이 열심한 수녀들이 사는 수녀원에 들어가서 분쟁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러나 워낙 열심한 수녀들이 사는 집이라 함부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한참 동안 궁리를 한 후 사탄은 황금으로 된 십자가를 만들어서는 『열심한 모든 수녀님들께 이 황금 십자가를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써놓고는 그것을 들고 수녀원으로 들어갔다. 어느 수녀님도 그 십자가를 막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 황금 십자가에 관심이 없어 보엿다. 그러다가 어떤 수녀가 그 십자가를 향해 소리를 지르자 다른 수녀들도 그 십자가를 소리를 지르면서 서로 가지려고 싸우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수녀원에는 일치가 깨어지게 되었다. 그러자 얼마 후 수녀들이 서로 갈라지더니 하나씩 하나씩 수녀원을 떠나가 버렸다.
일찌기 현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황금을 좋아하는 사람은 의로울 수가 없고 그것을 쫓는 자는 속속들이 썩게 된다. 파멸이 닥쳐 올 것을 알면서도, 황금을 쫓다가 망한 사람들이 많다. 황금을 숭배하는 자들에게 황금은 함정이며 모든 어리석은 자들이 거기에 걸려 든다』(집회31,5~8).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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