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배낭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스타일도 패키지 형식에서 하나의 주제를 찾아 나서는 테마여행 형식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이런면에서 성지순례도 하나의 테마여행이라 볼 수 있고 음악가의 고향을 찾아가거나 시인 소설가들의 유적지를 방문 탐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테마여행이라 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중고등부 학생 연합회(지도=윤일선 신부)는 96년 학생대회를 이 같은 테마여행 형식으로 꾸민다. 여행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어색한 감이 없지 않지만 8월8~11일 충남일대 25개 본당, 70여 개 교우촌을 탐방하는「충남 순례탐방」이 올해 서울대교구 중고등학생 연합회원들을 위해 준비된 여름행사다.
이것은 지역내 성지 및 문화유적을 탐사함으로써 역사안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순교역사를 확인하고 체득하는 기회로 준비된다.
순례탐방에 참여하는 이들이「학생사도」라는 소명감을 갖고 선조들의 신앙속에 배여있는 자신들의 뿌리를 확인하면서 신원의식을 되새기도록 한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더불어 대다수 10대들이 입시위주 교육으로 청소년 특유의 이상과 용기를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개척성과 용기 이상을 심어준다는 취지도 가지고 있다.
3~4백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번 순례탐사는 각 단위 학교별로 10명이 한 조를 이루고 조별로 교우촌 탐방 및 문화유적을 탐사하고 그에 대한 나눔과 성지순례, 전체 세미나 개최 등으로 일정이 짜여진다.
3박4일의 일정 중 첫째날과 둘째날은 조별로 활동하게 되며 마지막날은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활동을 발표 보고하는 일치의 자리로 만들어진다.
이번 순례의 특징은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신앙의 뿌리를 찾음으로써 역사안에 살아있는 신앙의 숨결을 직접 느끼고 체득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들은 본부에서 나눠준 지도와 주소를 들고 지정된 공소를 찾아나서게 되며 탐방 공소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지역에 대한 지도를 제작하는 등 스스로 찾고 만들어보는 작업과정을 거치게 된다.
청년 여름 사목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순례탐사는 앞으로 4~5년 동안 지역을 달리하면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조사 보고한 각 공소자료는 행사후 자료집으로 묶어 발간될 예정이다.
지도를 맡고있는 윤일선 신부는『관찰 판단 실천이라는 중고등부 학생 연합회의 목적대로 학생들은 순례탐사를 통해 신앙의 뿌리를 관찰하고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 후손인 자신들이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판단하는 가운데 실천사항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고「신앙다지기와 복음전하기, 신앙의식 확인 등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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