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유해 순회 기도 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성인의 순교정신을 신자들의 신앙쇄신운동으로 접목시키려는 갖가지 노력들로 함께 펼쳐지고 있다.
특히 김대건 성인의 유해가 60여 개의 본당과 수도단체를 순회하는 동안 각 본당에서는 9일기도와 유해 순회 기도를 통해 본당 차원의 순교신심 활성화는 물론 신자 각자의 의식변화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유해 순회 기도는 84년 이후 12년만에 전개되고 있는 탓인지, 교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84년 이후 영세자들은 김대건 성인의 유해에 대해 각별한 호기심(?)과 공경심을 한꺼번에 쏟아붓고 있는 형편. 따라서 이번 유해 순회 기도회는 89년 세계 성체대회 이후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침잠해 있는 듯한 교회 전반에 복음화의 새로운 활력과 기운을 불어 넣는 계기로 활용되고 있다.
반포본당, 희생 봉헌문 ‘으뜸’
⊙… 각 본당을 순회하며 전개하고 있는 유해 순회 기도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가 신자들의 생활실천을 통한 신앙쇄신이라는 점에서 반포본당(주임=안경렬 신부)이 시행하고 있는「생활실천 및 희생의 봉헌문운동」은 단연, 우등생 감으로 꼽히고 있다.
7월27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 본당 유해 순회 기도와 함께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에 앞서 이번 기도회를 신자 생활의 쇄신과 본당의 활성화에 초첨을 맞춘 반포본당은 기도운동을 시작하면서 예비자 입교, 9일기도 참례, 특강참석, 성소후원회 가입, 냉담자 회두 등 8개항이 담긴 봉헌문을 신자들에게 배포했다.
따라서 반포본당 전 신자들은 9월15일 신앙대회 당일까지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을 작성해 미사 중에 봉헌, 구체적인 생활 실천과 희생을 통해 김대건 성인이 간직했던 순교영성을 직접 체험하며 살아가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포본당은 본당 유해 순회 기도가 시작되기 전 9일기도 기간중에는 이원순 교수와 최석우 신부 등을 초빙, 김대건 신부의 교회사적 위치, 김 신부 일가의 천주신앙과 그의 생애, 김대건 신부의 영성 등을 주제로 4차례에 걸친 특강을 듣기도 했다.
포이동본당, 순교자 독후감 공모
⊙… 제3지역에 소속된 포이동본당(주임=한재석 신부)은 이번 유해 순회 기도 운동 기간 중 신자들에게 김대건 성인을 비롯한 한국 순교 성인들의 삶과 순교정신을 일깨워 주는 기회로 삼기위해 한국 순교 성인에 대한 독후감 공모에 돌입.
103위 성인들이 어떤 성인인지 우선 신자들이 알고 있어야 공경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본당 신부의 제안에 따라 7월5일부터 독후감 공모에 들어간 포이동본당은 이를 위해 책 구입에 부담이 가는 신자들을 위해 103위 성인전을 대량 구입, 신자들에게 대여해 주기도 했다.
포이동본당은 신앙대회 행사일까지 제출한 독후감 중에서 독후감을 쓴 정성과 노력 등을 기준으로 우수 응모자를 선정, 신앙대회 후 시상할 계획인데 현재 약 1백여 명의 신자들이 이 운동에 참가하는 열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교동본당, 국악으로 영접
⊙… 서교동본당(주임=김종국 신부)에서는 유해 순회 기도가 이어진 25일 오전11시, 유해 봉영미사를 전통 국악미사로 봉헌해 우리 성인을 우리 국악에 맞춰 영접하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갓을 쓰고 도포 차림을 한 김종국 신부가 미사를 주례한 가운데 우리소리 관현악단의 국악미사로 봉헌된 이날 유해 봉영미사에서는 특히 조선시대 학동차림을 한 초등부 학생들의 초롱과 미사에 참례한 전 신자들의 한복차림이 이채를 띠기도 했다.
한편 서교동본당의 이번 유해 순회 기도회 기간 중에는 본당 신자인 박철순(스테파노ㆍ35ㆍ서교동본당)씨가 그린 김대건 성인의 영정이 기도회 기간 중 사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안동본당, 구역참배 ’눈길’
⊙… 7월27~28일까지 유해 순회 기도에 참여한 서울 장안동본당(주임=한정관 신부)이 구역 단위별로 각기 특색있는 유해 참배 프로그램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7일 저녁 8시부터 유해 참배에 들어간 제3구역 신자들은 김대건 신부가 유학길에 나설 당시 나이인 16세를 상징하는 꽃바구니 16개를 구역내 16세 청소년(중학교 3학년) 16명을 선발해 봉헌토록 했다.
이와 함께 성인남녀 신자 26명이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26살의 나이를 의미하는 초 26개를 봉헌했다.
소공동체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소공동체 모임에 소극적이었던 청소년 및 구역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성가 소비녀회, 대규모 봉영예절
⊙… 7월28일 유해가 모셔진 서울 성북구 정릉 1동 성가 소비녀회(총원장=이완영 수녀)에서는 지금까지의 유해 순회 기도회 중 가장 큰 규모의 봉영예절이 치러졌다.
성가 소비녀회 수년 1백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된 이번 봉영예절에서 수녀들은 대규모 행사에만 사용한다는 만국기를 내걸고 사물 놀이, 현대 무용 등을 특별히 실시 하는 등 대규모 행사에 걸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유해 도착 직후 큰절을 하고 유해 이동시 꽃가루를 바닥에 뿌리는 등 유해에 대한 최대한의 경애를 표시한 수녀회 측은 또 초록, 빨강 등으로 물감을 들인 4가마 분량의 톱밥을 이용, 유해가 이동하는 바닥을 장식했다.
특히 성당에서 50m 지점에 이르는 길 바닥에는『영원한 빛을 발하는 우리의 성인 김대건』이라는 대형 문구를 톱밥으로 그려놓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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