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이 지나치면
어느 날 아빠스는 지나치게 영성적이고 지나치게 열심해 보이는 수도자의 건강을 걱정하여 그 수사를 정신과 의사에게 보내었다.
정신과 의사는 그 수사를 진찰하면서 칠판에 그림을 몇개 그렸다. 첫 번째 그림은 일직선이었다. 그리고 수사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무엇이지요?』그러자 수사는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입니다』라고 쉽게 대답하였다.
의사는 사각형을 그려서는 그 수사에게 또 물어 보았다. 『저분은 천주 성자입니다』
놀란 의사는 동그라미를 그려서 수사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 수사는 『이 그림은 천주 성령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의사는 머리를 흔들면서, 『수사님은 지나치게 영성적이고 너무나 거룩하십니다』그러자 그 수사는 『제가요? 아닙니다. 선생님은 정말로 거룩한 그림만 그리십니다』
⊙병
위독한 병에 걸린 환자 네 사람이 병실에 나란히 누워 있었는데 매일 아침 세 사람은 하느님께서 자기들의 병을 낫게 해주시도록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한 사람은 그들과 함께 기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환자도 무엇인가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있었으나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얼마 후 세 사람은 병이 다 나아서 병실을 떠나게 되었다. 그들은 자기들과 함께 기도하지 않은 그 사람을 놀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자네도 우리와 같이 기도했더라면 완쾌되었을 텐데, 참 안됐군요』. 그러자 그 사람이 『나도 기도했어요. 그러나 병을 고쳐 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고통을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했어요』라고 하였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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