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주평국 신부(총지휘ㆍ서울 상계동본당 보좌신부), 이성구 신부(1코스 참가, 군종교구 홍보국장 겸 방패본당 주임), 류희석 신부(2코스 지도신부ㆍ수원교구 교육국 차장), 한동성 부제(3코스 지도부제ㆍ대전교구), 홍순용(이냐시오ㆍ1코스 6조 조장, 봉사자), 이미경(마리아ㆍ1코스 4조 조장 겸 봉사자), 윤선경(마르띠나ㆍ1코스 10조 조장 겸 봉사자), 권순기 1코스 단장(서울 지사장), 박용춘 2코스 단장(수원 지사장), 서우평 3코스 단장(대전 지사장), 리길래 기자(2코스 진행 및 취재 담당), 사회 및 정리=최정근 기자, △일시=8월1일 오후2시
▲사회=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저희 신문사가 창간 70주년과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제1회 전국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번 행사를 끝내면서 그동안 이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신부님들과 봉사자 여러분들을 모시고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의 평가회를 하려 합니다. 기탄없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이번 행사를 총 담당했던 권순기 단장님부터 총평을 해주시죠.
▲권순기 단장(1코스)=이번 행사는 지난번 사순기간 동안 가톨릭신문이 개최한 전국 도보 성지순례에 대한 큰 호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전국적 행사로 하려다보니 준비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청소년들에게 순교영성을 일깨우고, 역사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고 봅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참가 학생들의 부모님들로부터 감사의 전화가 걸려오는 등 대단히 좋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용춘 단장(2코스)=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들로부터 큰 호응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준비과정에 철저했더라면 그 효과를 배가시키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 점도 많습니다. 그랬더라면 청소년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서우평 단장(3코스)=저희 코스는 대전교구 예비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단장으로서 별로 할 일이 없을 것 같아, 편안하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청년 김대건제와 숙소의 변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음 행사 때는 좀 더 준비과정에 심혈을 기울여 행사기간 중 스케줄 변동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회자=주최 측이어서 그런지 대체로 반성적인 평가를 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번 순례를 총지휘한 주평국 신부님께서 평을 내려주시지요.
▲주평국 신부=홍보나 사전 준비모임, 코스 숙지 등의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번 행사는 한국천주교회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좋은 씨앗을 심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3코스가 갑자기 순례 코스를 변경하는 등 전체적인 행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힘든 여건 가운데서도 이번 행사를 개최한 가톨릭신문사 측에 감사를 드리고, 이러한 행사가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바랍니다. 프랑스나 이태리교회가 해마다 개최,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것처럼 가톨릭신문이 좀 더 노력해 이번 행사를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 행사의 큰 의의는 김대건 신부의 순교 1백50주년을 기념한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 차원에서 행사가 개최, 교구의 벽을 넘어선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교구의 벽을 넘어 순교 성인에 대한 영성을 앙양시키는 기틀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이성구 신부=군종교구 아이들에게 그동안 잘해주지 못해 빚진 마음으로 참가했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행사가 끝난 후 신학교에 가겠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와의 사이가 나빴던 여학생이 이번 도보 성지순례를 계기로 아버지와 화해하는 등 걷는다는 것의 즐거움을 만끽한 한 때였습니다.
또 김대건 신부의 서품 1백50주년이었지만 한국교회는 아무런 기념행사를 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는데 올해 이런 의미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이 순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지도신부로 참가했던 신부들의 자리가 분명치 않아 행사진행에 혼동을 주는 등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이를 보완 중ㆍ고생 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면 좋겠습니다.
▲류희석 신부=학생들과 함께 걷고 기도했던 4박5일 동안의 순례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 행사가 이태리나 미국 프랑스 등에서 행해지는 순례처럼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 신자들의 신심행위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신자들에 대한 의식화 작업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굳이 미비한 점을 꼽으라면 준비과정에서 교구와의 협조 공문 발송 등 조금 소홀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이를 보완해 전국교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만전을 기해주면 어떨까요.
▲한동성 부제=먼저 3코스가 원래 코스대로 진행하지 않은 점 죄송한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김대건 신부의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는 순례가 되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했습니다. 학생들을 굴비를 꿰듯 한 줄로 묶어 고개를 넘기도 하는 등 고통 중에 김대건 신부의 죽음을 묵상할 수 있도록 했고, 현대 사회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파할 수 있는 곳 즉 새로운 성지로 떠나야 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주평국 신부=순례가 시작되고 나서야 나바위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1백50주년을 기념키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의 취지는 그분이 순교하신 곳과 묻히신 곳 그리고 사목의 첫 발을 내딛었던 익산 나바위에서 출발, 출생지로 향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3코스가 코스를 임의변경, 전체 행사의 의미를 반감시킨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회자=진행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미숙한 점들이 다음 행사에 교훈이 됐으면 합니다. 다음은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미경=개인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고 싶어서 참가했는데 너무 편안하게 순례를 마친 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과 어울린다는 게 부담이 됐으나 헤어질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정이 깊게 들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인 행사가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큰 행사 그것도 한 여름에 하는 행사에 전문 의료요원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세세한 것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마지막 날에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도보 성지순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 다음 행사에 큰 도움이 됐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윤선경=이번 행사의 좋은 점은 미리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셔서 저는 다음 행사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행사는 봉사자들을 제대로 이용 못한 것 같습니다. 봉사자들이 자기 역할을 몰라 혼잡스러운 점도 없지 않았고요. 행사 전에 미리 봉사자 교육을 통해 전체 진행에 대한 숙지와 역할 분담 등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학생들에게 지급된 워크북을 미리 제작, 사전에 배포했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참가자들이나 봉사자들이 전체 행사를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순용=어린 아들의 세례명이 대건 안드레아라서 아들에게 무언가 깊은 의미를 남겨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참여 했습니다. 도보 성지순례가 끝난 며칠 후인 8월1일(이냐시오 축일)이 저의 본명축일이었는데 저의 조원들 전원이 축하편지를 보내와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겉모습이 무질서해 보이는 게 요즘 아이들이지만 단순하고 분위기만 잡아주면 진지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리길재 기자=이번 도보 성지순례는 무엇보다도 신부님들이 많이 참석해 좋았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걸어주시고 또 낙오자들을 챙겨주는 신부님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영성적으로 큰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또한 배티에서 십자가의 길을 즉흥적으로 했는데 오히려 많은 아이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잠자리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것이 학생들에게 순교 성인에 대한 묵상을 진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배워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회가 신앙적인 측면 뿐 아니라 올바른 사회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자=네, 이번 청소년 도보 성지순례에 대해 긴 시간동안 고견을 들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대체적으로 이번 행사가 일회적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한국교회에 정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것 같습니다. 준비과정과 진행상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지적해주신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 앞으로 더 나은 행사를 위해 적극 반영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주평국 신부=수고 많이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이대로 끝낼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삶과 영성을 전달해 줘야 된다는 역사의식을 갖고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범교회 차원에서 이어가길 바라겠습니다.
▲권순기 단장=이번 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신부님, 수녀님, 부제님과 신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표양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또 서울대교구 교육국 영상사업단 홍사영 신부님과 가족들 그리고 디다케의 유영우 기자와 상계동 청년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행사가 한국 천주교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열매 맺어지길 우리 모두 기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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