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든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여행길에 잠시들러 신앙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본보는 신자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유명 음식점 그리고 음식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신앙인들의 이야기를 찾아간다
강릉, 속초방면으로 여행하다 속초 교동성당을 찾은 신자들이라면 꼭 들려볼 만한 음식점이 있다.
속초시내 교동성당에서 미시령 방면으로 8km 정도 가다보면 대명콘도 못미쳐 국도 왼쪽으로 「초당 순두부집」간판이 보인다.
이 집의 주인인 김순연(바울라ㆍ59)씨는 20년째 이곳에서 딸, 며느리 등 일가족 7명과 함께 「초당 순두부집」을 운영해고 있다.
들어서면서 보이는 벽걸이용 십자가가 눈길을 끄는 이 집의 별미는 재래식으로 만들어지는 순두분 백반.
초당 순두부 요리는 청정 바닷물을 사용해 양념을 따로 첨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 그 깨끗한 맛에 외지인들은 경탄을 금치 못한다.
순두부를 원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은 비지 청국장에 눈을 돌려도 된다. 비지 청국장은 순두부 백반에 부수적으로 딸려나오는데 산나물과 함께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장작과 가마솥을 사용, 전통 재래식 순두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는 초당 순두부집은 일반 순두부 집이 두부공장에서 물건을 받아 요리를 하는 것과 달리 일일이 콩을 맷돌에 갈아 손수 두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초당 순두부집을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 김순연씨는 할머니로 통한다. 초당 순두부집을 찾는 사람들은 그 음식맛도 맛이지만 다른 음식점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 할머니의 걸죽한 임담이 바로 그것.
오랜기간 신앙을 벗삼아 살아온 할머니에게서 신자들은 진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이왕 길을 나선 신자라면 할머니에게서 직접 삶의 지혜를 배워보는 것도 좋다.
독특한 초당 순두부 맛에 대한 비결을 묻자 『좋은 재료와 정성』이라는 김 할머니는 신앙에 바탕을 둔 정직함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속초 「초당 순두부집」(0392)635-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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