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아름다움
마술가 문다카는 그의 마술을 한 번 과시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무덤에 가서 죽은 사람 하나를 살아나게 하였다. 땅이 떨리고 번갯불이 하늘에 번쩍거리며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더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구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몇년 전에 죽었던 부인이 무덤에서 나왔다.
『감사합니다, 문다카 선생님. 나를 세상에 돌아오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그 여인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이제 부인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시렵니까?』 라고 마술사가 물어보자 그 부인은 『나는 한 때 미의 여왕이었어요. 내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미인 선발대회에 도전할까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리하여 살아난 그 여인은 도시를 향해 발을 옮겨 놓았다. 하지만 여인은 너무 늙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마술사 문다카는 풀이 죽어 무덤으로 돌아오는 그 여인을 보았다. 그리고 그 여자는 문다카에게 이렇게 사정하는 것이었다. 『나를 도로 무덤 안으로 돌려 보내 주세요』 『왜 그러십니까? 미인대회에 출전하신다는 계획은 어떻게 되었습니까?』라고 마술사가 묻자, 그 여인은 『출전했지요』 『당선되셨습니까?』 『아니오. 심사위원들은 나에게 메달을 하나 주긴 주었어요』 『그것이 무슨 메달인데요?』 『한 때 아름다왔다는 메달이었어요. 사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움이란 영원한 것은 아니더군요』 이 말을 남기고 그 여인은 무덤을 향해 걸어갔다.
문다카는 마술로써 그 여인을 다시 죽게 하고는 무덤문을 굳게 닫아 버렸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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