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모든 교육 프로그램에 유행처럼 등장(?)하는 「봉사활동」을 하러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 선생님들과 함께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 갔을 때였다.
그때, 해변가를 거닐던 한 젊은이가 순찰중인 경찰에 쫓겨 철조망을 넘어오더니 이리비틀 저리비틀 걸어오면서 말했다.
『수녀님, 저를 무서워하지 마세요. 저는 인간쓰레기입니다. 저는 수녀님께서 열심히 줍고 계신 쓰레기와 같다 이겁니다. 전과 4범인 저는 삼청교육대도 갔다왔어요. 거기서 배운 것이라고는 「싸움」과 「가족과 사회」에 대한 미움 뿐이랍니다. 제 마음속에는 미움과 악이 가득차 있어요. 한동안 배를 탔는데요. 일한 만큼 보수도 안주고 사람 대접도 안해줘요. 저는 가족과 사회가 버린 인간쓰레기라구요』
그는 가출을 한 후 이리 저리 방황하며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은 아픔을 생전 처음보는 나를 향해 눈물과 함께 하소연했다.
『제 누님은 교회 집사이고, 형은 군인이예요. 그런데 그들은 이런 나를 부끄럽게 생각해요. 마치 쓰레기인간 취급한다구요. 그들은 내가 그들의 행복을 깨뜨릴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나도 자존심이 있다구요. 나는 그들을 찾아갈 수 없어요. 저는 이런 제가 미워 죽겠어요』
자신을 사회환경을 오염시키는 인간쓰레기로 자처하고 있는 그 젊은이를 보며 요즈음 부쩍 늘고 있는 수천명의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염려가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들도 사회 어디선가 또 하나의 이런 젊은이가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A라는 학생을 봐주면, 그 다음은 B와 C 학생을 데리고 가출해요』
이런 이유로 학교에서는 보다 많은 착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가출 청소년들을 「자퇴」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는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그들이 다시 돌아갈 학교도 거의 없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의 가출 청소년들!
이런 청소년들이 사회환경을 오염시키는 인간쓰레기가 되기 전에 어떤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을 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이제 가정과 교회, 사회는 서로 연대하여 예방 차원의 「인간쓰레기(?)줍기」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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