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이 되면 전국 각 본당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초등부 주일학교 여름캠프」를 「테마 배낭여행」이라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바꿔 실시한 본당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주임=김수창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는 7월24∼27일 까지 초등부 4,5,6학년 어린이 1백여 명을 대상으로 「테마 배낭여행」을 실시했다.
「테마 배낭여행」은 말그대로 주제가 있는 배낭여행.
이 「테마 배낭여행」은 정해진 한 장소에서 정해진 프로그램에 의해 실시되는 기존의 여름캠프와는 근본적으로 그 성질을 달리한다. 우선 어린이들이 직접 계획하고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시킨다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이번 여행에서 잠원동 본당 어린이들은 7개조로 나뉘어 스스로 여행할 코스와 교통편을 각각 설정했다. 물론 집결지는 정해진 상태로 이번 잠원동본당의 경우에는 충주 수안보 사조마을로 정해졌다.
12∼15명 짜여진 각 조에는 교리교사 1∼2명이 따라 붙지만 긴박한 상황 이외의 일체의 간섭과 조언은 금물이다. 이 여행에선 참가 어린이들의 판단이 전적으로 존중되는데 완행버스 차표를 사고, 걷는 등 이동시의 결정은 물론이고 야영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의논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때로는 기차를 타고, 때로는 도보로 5시간을 걸었으며 시골길을 완행버스를 타고 3∼4시간을 가기도 했다.
각 어린이들의 개성이 다른 만큼 목적지에 이르는 경로도 다양했다. 미리내를 거치며 도보로 성지순례를 한 팀. 연풍성지까지 완행버스를 타고 둘러본 팀. 행주산성을 경우한 팀 등등.
어린이들 대부분은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3∼4개의 시를 경유하고 많은 문화 유적지와 성지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특히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피교육자의 입장에서 벗어나는 모처럼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 창의력과 모험심, 개척심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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