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치과의사 양영태(미카엘ㆍ51ㆍ서울 여의도본당)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인 고려 교향악단의 단장으로 취임, 화제를 낳고 있다.
서울 글로리아 합창단의 단장도 겸하고 있는 양씨는 치의학 박사이지만 지난 93년 서울대 음대 실기전공자 과정을 수료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서울대 신문대학원에서 문학석사,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등 치과의사이면서도 다양한 방면에 관심과 경력을 갖고 있다.
여의도본당 성가대에서 솔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교향악단의 단장이 될 줄은 몰랐다』며 『민간이 설립한 교향악단이라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음악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 단원들의 연주실력은 물론 질적으로 우수한 교향악단으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강한 집념을 보였다.
취임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도 그는 벌써 고려 교향악단의 고정 연습실을 서초구민회관에 마련할 정도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려 교향악단은 지난 77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고정 연습실이 없었다.
75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고려 교향악단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양영태씨의 단장 취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글로리아 합창단과 협연을 자주했던 고려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인 박재광(마티아)씨가 악단을 키워달라고 적극 요청해와 고심끝에 단장직을 수락했다는 양씨는 앞으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체 후원을 얻을 생각』이라고 밝히는 등 벌써부터 고려 교향악단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구체적 작업에 착수했다. 성음악 연주를 통해 교회 내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바 있는 그는 서울 글로리아 합창단을 이끌고 오는 9월24일부터 10월5일까지 미주지역을 방문, 재미교포들을 위해 연주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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