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있다. 그러나 왜 그 색에 마음이 끌리는가 하는 물음에 논리적으로 분명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괴테는 이러한 색의 신비를 연구하여 「색채학」이라는 책을 만들어 오늘날 미술교육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게 하였다. 그가 분석한 색과 감각의 상관관계는 미술치료요법과 명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미술치료를 받으러 오는 많은 어린이ㆍ청소년들이 파란색에 선호도가 높은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들은 그림을 그릴 때 거의 무의식적으로 파란색을 제일 먼저 선택한다. 어떤 어린이는 파란색 물감을 짜면서 벌써 『아! 좋다!』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독일 인지학(Anthroposophie)의 창시자인 슈타이너(R.Steiner)의 교육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미술교육은 바로 미술치료 현장에서 많은 호응을 얻는다. 여기에서 분석한 파란색의 성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파란색의 밝은 톤인 하늘색은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며 넓고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이 색은 구속과 물질세계로부터 우리를 구출해 준다. 하늘색을 보면 우리는 숨을 내쉴 수 있으며, 이 색은 우리를 갇혀진 공간에서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하늘색은 또한 먼 곳으로의 동경을 상징하며 우리를 꿈꾸게 한다. 그러나 이 색은 동시에 형태감을 얻게 하는데 인간은 그것을 잃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신경이 아주 예민한 사람, 물질에 매여 있는 사람에게 하늘색은 그들을 새롭게 하는데 좋은 효과를 준다.
짙은 청색은 언제나 쾌적하며 사람을 푸근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우리는 이 색에 몰입하여 침잠할 수 있다. 짙은 청색은 정도가 넘치는 사람에게나 몽상가를 깨워 주는데 도움을 준다」
어린이가 푸른색에 집착하면 부모들과 교사들은 그 아이가 간섭과 억압에 정서적으로 시달리거나 두려움이 많은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어린이에게 푸른색을 선택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갇혀 있는 느낌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 혹은 자신을 제어하기 힘든 사람들은 매일 푸른색을 몇 장씩 칠하여 보는 것도 자아치료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바다를 좋아하는 것은 바다의 탁 트인 구조도 그렇지만 푸른색이 주는 심리적ㆍ정서적 효과를 그 한 이유로 들 수 있다.
파란색. 이 색은 어쩌면 꿈꾸고 쉬고 싶은 우리 현대인의 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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