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어느 날 수도회의 총 아빠스가 예하 수도원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수사들이 모두 심각하고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시가 끝난 후 원장 수사가 총 아빠스에게 다가와서는 『아빠스님, 우리 수도원이 잘 되어 가지요?』라고 한 마디 하였다. 그러자 아빠스는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원장 수사는 『아빠스님이 보시기에,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고 일하며 수사들은 모두 규칙을 잘 지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그게 무엇입니까?』『그것은 기쁨입니다. 기쁨이 없는 기도와 일은 고역이지요』라고 아빠스가 대답하였다.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도자에게도 기쁨이 대단히 중요하다. 일찌기 시편 저자도 『기쁨으로 주님 섬겨 드려라』(시편 100, 2)라고 하지 않았는가?
⊙ 희망
비행기 한 대가 사막 한 가운데서 추락하였다. 그것이 알려지자 구조대가 파견되어 생존자를 찾는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몇 주가 지난 후 겨우 그 비행기가 발견되었는데 생존자는 겨우 부인 한 명 뿐이었다. 곧바로 병원에 후송된 그 부인은 정밀 신체검사를 받았다.
며칠 후 회복된 그 부인은 보도진들에 둘러 싸여 질문을 받았다. 사람들은 죽지 않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 부인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젊은 사람들도 다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남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음식도 없고, 물도, 동료도 없는 사막에서 어떻게 혼자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까?』 라고 사람들이 묻자 그 부인의 대답은 지극히 간단하였다. 『물도 음식도 동료도 없는 사막에서도 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매달려 있었어요』『그게 무엇입니까?』『그것은 희망입니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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