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시회를 찾은 모든 이들에게 김대건 성인에 대한 마음의 정표(情表)를 심어주고자 기획된 것입니다』
8월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은 한국 교회사 연구소 소장 최석우 신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모든 이들이 김대건 성인과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길』희망했다.
『김대건 성인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한국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김 신부님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기념회를 갖게 돼 무엇보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쁨을 갖추지 못한 최 신부는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시 품목이 너무 적어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최 신부는 『절두산 성지와 미리내 성지, 오륜대 순교자 기념관, 혜화동 신학교 등 여러 곳에서 적극적으로 이번 전시회를 도와줘 준비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국내 산재돼 있는 김대건 성인 관련 유품, 자료를 모두 모아보니 너무 빈약해 새삼 자료 수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전시회장에는 한국 교회사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김대건 성인 관련 자료뿐 아니라 절두산 순교성지와 부산 오륜대 한국 순교자 기념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전례 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김 신부 유품 및 자료들이 총망라 전시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는 김대건 성인의 친필서한과 김 신부가 조선 입국 때 타고 왔던 「라파엘」호가 축소 복원돼 전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국립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필름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석우 신부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 김대건 성인의 교우들에게 보내는 고별사인 「마지막 회유문」을 신자 모두가 꼭 한번씩 읽고 김대건 성인에 대한 사랑과 공경의 정표(情表)로 새겨주길 희망했다.
최 신부는 「역사 연구」와 「순교자 현양」은 항상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면 절름발이가 되듯 연구와 신심운동이 균형을 이룰때 올바른 성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순교자 현양운동이 행사 때마다 일회성에 그치는 까닭은 순교자들에 대한 연구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최석우 신부는 『순교자 신심운동과 학문연구가 병행될 때 비로소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현양사업이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신부는 또 행사보다 순교자 현양사업에 더 치중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신앙대회 후속사업을 독려했다.
『순교자 현양사업과 연구작업에 대한 교회 당국과 신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아쉽다』고 표현한 최 신부는 『이번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신앙대회를 계기로 신자 모두가 역사와 교회 문화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관심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최석우 신부는 끝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전시회장이 열흘만에 다시 흔적도 없이 헐리게 된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며 『신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신학교에 김대건 성인 기념관이 마련돼 언제 어느 때고 신자들이 찾아와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와 영성을 배워 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대건 성인 기념관 건립 및 연구 작업에 동참, 도움주실 분 문의 : (02) 756-1691∼2 한국 교회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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